오는 23일 6년 만에 내한공연을 하는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 마스트미디어 제공
중국의 랑랑(39)은 코로나19 관련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를 받았지만, 폴란드의 크리스티안 지메르만(65)은 7일간 자가격리를 감수해야 한다. 랑랑은 세계에서 가장 몸값 비싼 피아니스트이고, 지메르만은 ‘전설 중의 전설’로 꼽히는 명피아니스트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불투명했던 두 피아니스트의 공연이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랑랑은 오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 공연을 연다. 6년 만의 내한공연이다. 정부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지침에 따라 17일까지도 공연이 불투명했으나 막판에 면제받았다. 지난 4일 변경된 지침에 따라 극적으로 성사됐다. 이번 공연에서 슈만의 ‘아라베스크’와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다.
오는 25일부터 한국 투어를 도는 폴란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마스트미디어 제공
1975년 쇼팽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지메르만은 격리 7일을 감수하고 내한한다. 그 대신 여섯차례의 전국 투어 공연을 통해 다양하고 풍성한 음악 보따리를 풀어낸다. 대구 콘서트하우스(25일)를 시작으로 부산 문화회관(2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3월1·2·6일), 대전 예술의전당(3월4일)에서 공연한다. 바흐의 파르티타 1·2번과 쇼팽의 소나타 3번, 시마노프스키 마주르카 13~16번을 연주한다. 그는 완벽에 가까운 피아니스트로 손꼽히는데, 그만큼 섬세하고 까다로운 연주로 정평이 나 있다. 연주를 어디서 하든 자신의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공수해 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론 건반과 액션(건반 움직임을 현에 전달하는 장치)만을 가져와 피아노에 연결하는 경우도 있다. 2003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 때는 무대에 설치된 마이크를 직접 철거한 뒤에야 연주를 시작할 정도로 사전 동의 없는 녹음을 기피했다. 영어식 발음인 ‘짐머만’을 싫어해 폴란드식 발음인 ‘지메르만’ 또는 ‘치메르만’으로 불리길 희망한다.
뉴욕 필하모닉(뉴욕필)의 악장과 현악파트 수석 연주자들로 구성된 뉴욕필 스트링 콰르텟도 오는 21일 수원(경기아트센터)과 25일 제주(제주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이들도 7일 동안의 자가격리를 감수하고 내한하는데, 애초 20일로 잡혀 있던 통영 공연은 격리 기간과 겹치는 바람에 취소됐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들은 이들이 현지 공연을 취소하고 자가격리까지 감수하며 내한하는 이유로 2018년 공연 경험을 들었다고 했다. 당시 공연에 대해 이들은 “처음 내한해 5회 공연을 했는데 당시 한국 젊은 관객들의 공연 집중도와 뜨거운 반응이 잊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