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송 콘테스트’에서 열창하는 알렉사. NBC 제공
재미동포 출신 케이(K)팝 가수 알렉사(AleXa·김세리)가 미국 지상파 방송사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뒤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출연한다.
알렉사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엔비시>(NBC)에서 방송된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 결승 무대에서 시청자 득표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참가한 56팀 가운데 유일한 케이팝 가수인 알렉사는 이번 우승으로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2022 빌보드 뮤직 어워즈’ 출연권을 얻었다.
소속사 지비레이블은 “케이팝 아티스트가 미국에서 열린 대형 오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처음 방송된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는 미국 50개주, 워싱턴 디시(D.C.), 5개 국외 영토를 대표하는 56명의 도전자가 개인 또는 팀을 꾸려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알렉사는 오클라호마주 대표로 참가했다.
알렉사는 경연곡 ‘원더랜드’로 화제를 모으며 최종 결승에서 10팀 가운데 유일하게 700점대 점수를 기록했다. 이로써 워싱턴의 알렌 스톤, 코네티컷의 마이클 볼튼 등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알렉사는 소속사를 통해 “정말 기대도 안 했는데 감사하다.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마지막까지 무대에 올랐다. 기적 같은 선물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알렉사는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 우승자 자격으로 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출연한다. 이 시상식은 ‘그래미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더불어 미국 대중음악 3대 시상식으로 꼽힌다. 무대에서 퍼포먼스까지 선보일지는 현재 논의 중이다.
앞서 알렉사는 2018년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엠넷)에 출연했다. 이듬해 싱글앨범 <밤>(Bomb)으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그는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7위에 올라 주목받았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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