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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바로크 고음악 디바’ 임선혜 “뮤지컬 앨범 발매, 재미난 피크닉”

등록 2022-06-15 19:15수정 2022-06-16 02:34

소프라노 임선혜 국내 첫 솔로음반
오페라·드라마OST 이어 영역 확장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출연하고파”
소프라노 임선혜(46)가 9곡의 뮤지컬 음악을 담은 뮤지컬 앨범 <더 맨 아이 러브>를 내놓았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소프라노 임선혜(46)가 9곡의 뮤지컬 음악을 담은 뮤지컬 앨범 <더 맨 아이 러브>를 내놓았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번외로 해본 재미난 피크닉이었어요. 드라마 음악, 뮤지컬 음악 다 해볼 수 있었으니 행운이죠.”

소프라노 임선혜(46)는 “바로크 고음악에서 출발했는데 21세기 음악들까지 하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었다”며 웃었다. 15일 서울 강남구 문화공간 ‘오드포트’에서 뮤지컬 앨범 <더 맨 아이 러브> 발매 기념으로 열린 간담회에서다. 그는 “국내에서 솔로 음반을 제작한 것은 처음이라 뜻깊고 설렌다”고 했다. 국외에서 발매된 그의 앨범은 30종이 넘는다. ‘유럽 고음악계의 디바’로 통하는 그는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오페라 아리아와 예술가곡, 드라마 음악에 이어 이번엔 뮤지컬 앨범을 내놓은 것이다.

첫 뮤지컬 무대는 2015년이었다. 뮤지컬 <팬텀> 연출자가 찾아와 출연을 제의했다. 망설이던 그는 조건을 달았다. 우선 바흐와 모차르트의 노래를 계속 부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뮤지컬 특유의 ‘생소리 창법’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목소리가 망가져 정통 성악을 못 하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조건이 받아들여졌고 이후 <팬텀> 무대에 34회나 출연했다. 2016년에는 드라마 <달의 연인> 오에스티(OST)에도 참여했다.

‘고음악계의 디바’로 불리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뮤지컬 음반 &lt;더 맨 아이 러브&gt;를 발매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고음악계의 디바’로 불리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뮤지컬 음반 <더 맨 아이 러브>를 발매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이번 뮤지컬 앨범엔 모두 9곡을 담았다. 조지 거슈윈 작곡의 타이틀곡 ‘더 맨 아이 러브’를 비롯해 레너드 번스타인의 뮤지컬 <피터 팬> 수록곡 ‘드림 위드 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속 사랑의 이중창 ‘투나이트’ 등이다. 임선혜는 “사석에서 앙코르로 부르곤 했던 개인적 인연이 있는 곡들”이라며 “‘성악가가 이걸 왜 했지’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구나’라고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높이 뻗어나가는 청아한 고음이 주특기인 그에겐 뮤지컬 음악의 저음이 더 어려웠다. 두 키 이상 음정을 올려 부르기도 했다. “고음은 드라마틱하게 들릴 수 있거든요. 곡의 서정성을 해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어요.” 뮤지컬 무대에선 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어려움이었다.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내 목소리가 어색하기만 했어요. 내가 어떻게 노래 부르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게 힘들었어요.”

이번 앨범에 참여한 연주자들의 면모가 쟁쟁하다. 영국 카디프 콩쿠르 우승자 바리톤 김기훈, 첼리스트 문태국, 플루티스트 조성현, 클라리넷 연주자 김한 등 각자 솔리스트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연주자들이다.

임선혜는 이번 앨범에 이어 독일에서 바로크 칸타타 독집을 녹음한다. ‘본업’인 고음악계로 돌아가는 셈이다. “음색과 역할에 명분이 있어야 뮤지컬을 합니다. 그 조건이 맞으면 다음에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를 꼭 해보고 싶어요.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요. 하하~”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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