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스트레이키즈.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이 당분간 ‘완전체’ 활동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멤버들이 어떤 솔로 활동을 펼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또 ‘형님’ 방탄소년단을 이을 ‘동생’ 보이그룹이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방탄소년단 ‘옛 투 컴’ 뮤직비디오 장면. 빅히트뮤직 제공
■ 방탄소년단 멤버 ‘솔로’ 활동 어떻게?
솔로 활동 첫 주자는 제이홉이다. 다음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무대에 오른다. 솔로 앨범에 대해선 발매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다. 제이홉은 2018년 첫번째 믹스테이프(비상업적으로 제작해 무료 배포하는 앨범) <호프 월드>를 발표해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38위까지 올랐다.
나머지 멤버들도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2018년 믹스테이프 <모노>로 ‘빌보드200’에서 26위까지 올랐던 리더 알엠(RM)은 재즈 싱어송라이터 은희영, 인디 싱어송라이터 이이언 등과 협업하기도 했다. ‘어거스트 디’라는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하는 슈가는 2020년 발매한 두번째 믹스테이프 타이틀곡 ‘대취타’로 ‘핫100’ 차트에 오르기도 했다. 슈가 역시 이소라·수란·에픽하이·헤이즈·아이유 등 여러 가수와 협업했다. 최근엔 가수 싸이의 ‘댓 댓’을 함께 만들었다. 정국은 “슈가 다음에 내겠다”고 했다.
입대를 앞둔 진은 “(작곡가에게) 곡을 받고 여러개 준비하고 있는데 다른 멤버들 일정이 있으니 가장 마지막에 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멤버들이 연기를 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진은 “배우를 해보고 싶었는데 아이돌 그룹을 하면서 그 이상의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어서 연기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연기 경험이 있는 뷔는 2016년 드라마 <화랑>(한국방송2)에 출연했다.
■ ‘형님’ 이을 ‘동생’ 그룹은?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정도로 여러 보이그룹이 경합하고 있다.
하이브 소속으로는, 2020년 5월 하이브가 인수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세븐틴이 있다. 하이브에서 방탄소년단 다음으로 인기와 매출이 높은 그룹이다. 2015년 데뷔한 세븐틴이 5월 선보인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은 초동 판매량(발매 일주일 음반 판매량) 206만장을 기록하며 ‘빌보드200’ 7위에 올랐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에는 이번이 보이그룹 명가란 지위를 되찾을 절호의 기회다. 하이브의 방탄소년단이 국내외에서 부동의 1위에 오르기 전, 그 자리는 엑소를 내세운 에스엠이 차지하고 있었다. 에스엠이 내세우는 보이그룹은 엔시티다. 엔시티 드림, 엔시티 127 등 유닛으로 활동하는 이 그룹은 방탄소년단 다음으로 높은 앨범 판매를 올리고 있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3세대 그룹이다. 세대교체 측면에서 2020년을 전후해 데뷔한 4세대 아이돌 그룹도 주목받고 있다.
4세대의 대표적인 그룹이 2018년 3월 데뷔한 제이와이피(JYP)엔터테인먼트의 스트레이키즈다. 이 그룹은 3월 발매한 미니 앨범 <오디너리>로 4월 ‘빌보드200’에서 케이팝 아티스트 사상 세번째로 정상에 올라 한국 대중가요사에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하이브에서도 4세대 그룹을 준비 중이다. 2019년 3월 데뷔한 빅히트뮤직의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5월 발매한 미니 4집 <미니소드 2: 서스데이스 차일드>로 ‘빌보드200’에서 4위에 올랐다. 2020년 11월 데뷔한, 씨제이이엔엠(CJ ENM)과 하이브 합작 레이블 빌리프랩의 엔하이픈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첫 정규앨범 <디멘션: 딜레마>로 113만장 판매를 기록했다.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 이후 보이그룹은 미약한 편이었다. 다만 2020년 8월 데뷔한 와이지의 4세대 그룹 트레저가 빅뱅 이후를 노리고 있다. 트레저는 2월 발매한 앨범 <더 세컨드 스텝: 챕터 원>에 실린 ‘다라리’가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서 135위에 진입했다.
사실 방탄소년단도 처음엔 중소형 기획사에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중소 기획사의 아이돌도 제2의 방탄소년단을 꿈꾸며 도전장을 내고 있다. 특히 이들은 4세대 아이돌답게 국내보다 국외에서 더 높은 인지도와 더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
중소 기획사 케이큐(KQ)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에이티즈는 2018년 10월 데뷔했지만, 국내 인지도는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2019년 세계 12개국에서 공연을 펼쳤다. 올 2월엔 미국, 4월엔 유럽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지난해 나온 미니 7집 <피버 파트 3>은 73만장,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은 40만장이 팔렸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