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햄릿’ 조연 맡은 윤석화
여주인공 오필리어 역 박지연
여주인공 오필리어 역 박지연

배우 윤석화와 박지연이 22일 오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앞 벤치에서 한겨레와 인텨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히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번엔 대사가 한 페이지도 안돼
선배들 건너온 시간 전수할 기회” 이번엔 빛나는 주연이 아니다. 후배를 더욱 빛나게 하는 ‘후광’(後光)이 되어야 한다. 다음달 개막하는 연극 <햄릿>은 캐스팅이 이례적이다. 수십년 무대 경력의 대배우들은 뒤로 물러서고, 젊은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선다. 여주인공 오필리어를 연기했던 윤석화(66)는 단역으로 ‘체급’을 낮췄다. 뮤지컬 배우 박지연(34)이 오필리어 역이다. 6년 전 오필리어 윤석화, 그리고 지금 그가 보는 앞에서 같은 배역을 연기하는 박지연을 지난 22일 국립극장에서 만났다.

‘햄릿’의 출연하는 배우들과 연출가, 프로듀서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랫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손진책·정동환·김성녀·손숙·박정자·전무송·권성덕·박명성·길해연·김수현·박건형·유인촌·강필석·박지연·이호철·김명기·손봉숙. 신시컴퍼니 제공

배우 윤석화와 박지연이 22일 오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앞 벤치에서 한겨레와 인텨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히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처음엔 설렘과 기대감에 겁나는 줄도 몰랐어요. 리허설이 시작돼 선배님들 대사를 듣다 보니 ‘쉽지 않은 싸움이 되겠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2010년 <맘마미아>로 데뷔한 뮤지컬 배우 박지연에게 연극은 낯선 장르다. <레베카> <레미제라블> <고스트> 등 대작 뮤지컬에서 스타성을 증명해 보였지만, 연극은 주특기가 아니다. 4년 전 <리차드 3세>가 출연한 첫 연극이었다. 이번이 고작 두번째다. 그런데도 까다로운 배역 섭외로 유명한 손진책 연극의 여주인공 역을 따냈다. 뮤지컬서 연극으로 넓힌 박지연
“선배님들 리허설 대사 듣고 긴장
새로운 오필리어 연기하고 싶어”“<맘마미아>와 <리차드 3세>에서 눈에 띄게 잘하는 배우가 있었어요. ‘저 배우가 누구냐’고 이름을 물어본 기억이 나요.”(윤석화) 그 배우가 박지연이었다. 32년 나이 차가 나는 까마득한 후배에 대한 윤석화의 응원과 격려가 이어졌다. “조언해줄 게 하나도 없어요. 이제 본인다운 연기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거죠. 자질과 태도가 훌륭해요.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낼 겁니다.” 선배에 대한 후배의 찬탄도 뒤지지 않았다. “윤석화 선생님이 안 계시면 연습실이 갑자기 삭막해져요. 선생님처럼 멋과 센스가 넘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배우 윤석화와 박지연이 22일 오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앞 벤치에서 한겨레와 인텨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히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배우 윤석화와 박지연이 22일 오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앞 벤치에서 한겨레와 인텨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히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배우 윤석화와 박지연이 22일 오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앞 벤치에서 한겨레와 인텨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히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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