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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공연예술 메카’ 되찾기 나선 대학로

등록 2022-07-20 18:46수정 2022-07-21 02:03

동숭아트센터 새단장 새이름 개관
‘대학로극장 쿼드’ 오늘부터 축제
서울연극센터·장애예술창작센터도 곧 둥지
서울 대학로 옛 동숭아트센터를 리모델링해 20일 가변형 블랙박스 형태로 개관한 ‘대학로극장 쿼드’의 내부 모습.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 대학로 옛 동숭아트센터를 리모델링해 20일 가변형 블랙박스 형태로 개관한 ‘대학로극장 쿼드’의 내부 모습.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 ‘대학로 공연예술의 산실’이던 옛 동숭아트센터가 리모델링을 거쳐 20일 가변형 블랙박스 형태의 ‘대학로극장 쿼드’로 재탄생했다. 오는 11월엔 서울연극센터와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도 대학로에 새 둥지를 튼다. 서울문화재단은 이날 쿼드 개관 간담회에서 “상업화된 자본에 의한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 현상),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축된 대학로에 새 숨결을 불어넣어 새로운 대학로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때 200여개가 밀집했던 대학로 소극장은 이제 135개로 줄었다. 대신 카페·식당이 성업하면서 30년 이상 연극과 소형 뮤지컬 등 ‘공연예술의 메카’로 불리던 대학로의 명성에도 금이 갔다. 임대료가 오르자 그 많던 연습실도 하나둘 자리를 옮겼고,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예전의 활력을 잃어갔다.

48억원의 예산을 들여 2년간의 공사 끝에 258석 규모로 개관한 쿼드는 ‘창작 초연 중심의 1차 제작·유통 극장’을 표방한다. 연극, 음악, 무용, 전통·다원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제작해 공연하고,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공공극장에도 공급하는 유통극장으로도 운영하겠다는 거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창작이 활발해도 작품이 재공연할 기회를 얻기 어려워 사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창작자들에겐 작품을 재공연할 수 있는 유통망을 제공하고, 예산 등 여건이 제한적인 자치구에 좋은 작품을 보급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문화재단이 20일 대학로에 새로 개관한 가변형 블랙박스 형태의 극장인 ‘대학로극장 쿼드’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문화재단이 20일 대학로에 새로 개관한 가변형 블랙박스 형태의 극장인 ‘대학로극장 쿼드’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제공

쿼드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예술가·관객과 함께, 새로운 극장의 가능성을 열다’라는 슬로건 아래 21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6주간 개관 페스티벌을 연다. 클래식과 재즈, 연극, 무용, 전통음악, 월드뮤직 등 12편의 공연을 선보인다. 김영호 서울문화재단 극장운영단장은 “쿼드는 숫자 4, 사각형, 사각 마당을 의미하는데, 유럽의 대학생들이 축제나 논쟁을 벌이는 장소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쿼드 개관에 이어 문화예술 공간 2곳도 올해 안에 대학로에 새로 들어선다. 2007년 개관해 대학로 연극의 허브 역할을 했던 서울연극센터는 리모델링과 증축 공사를 거쳐 오는 11월 재개관한다. 서울 송파구에서 장애예술인 레지던시로 운영됐던 ‘잠실창작스튜디오’도 대학로로 이전해 오는 11월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다. 연간 200여명에 이르는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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