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10돌 맞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피네이션 제공
까만 선글라스, 파란색 턱시도, 익살스러운 말춤, ‘오빤~ 강남스타일’이라는 비(B)급 감성의 가사와 에너지 넘치는 비트. 가수 싸이가 유튜브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이미지다. 그는 이 뮤직비디오로 세계 곳곳에 케이(K)팝을 알렸다.
‘강남스타일’이 발매 10돌을 맞으면서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44억뷰를 돌파하고 있는 가운데, 뒤를 잇는 케이팝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싸이의 6집인 <싸이6갑> 타이틀곡으로, 2012년 7월15일에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미국 <시엔엔>(CNN)은 최근 ‘강남스타일 10년: 싸이의 대히트는 어떻게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렸는가’라는 보도에서 ‘강남스타일’을 깊이 있게 조명했다. 케이팝 전문가인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시엔엔>과 한 인터뷰에서 “유튜브와 같은 확산성 미디어 플랫폼이 케이팝과 한류를 외국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로 만들었다”며 “‘강남스타일’이라는 대히트가 없었다면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일 선보인 블랙핑크 ‘뚜두뚜두’ 뮤직비디오 19억뷰 돌파 콘셉트 사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남스타일’은 2012년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서 처음으로 2위까지 오르며 케이팝 역사를 새로 썼다. 방탄소년단이 2020년 ‘다이너마이트’로 이 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기록은 깨졌다. 하지만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콘텐츠 가운데 최초로 조회수 20억뷰를 넘기면서, 유튜브가 서버 용량을 늘려야 했다. 또 빌보드가 차트에 라디오 방송 횟수를 줄이고, 유튜브 조회수 반영을 추가하는 변화도 만들었다. 방탄소년단도 이와 관련해 싸이에게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25일 현재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44억8900만뷰에 이른다. 케이팝 가운데 이 뮤직비디오 인기를 잇는 건 어떤 노래일까? 2위는 블랙핑크의 ‘뚜두뚜두’로 19억 조회수에 이른다. 3위 역시 블랙핑크의 ‘킬 디스 러브’로 16억 조회수다. 4위는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15억55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5위 역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로 15억2700만 조회수다. 이어 6~10위는 싸이의 ‘젠틀맨’(15억400만), 블랙핑크의 ‘붐바야’(14억), 방탄소년단의 ‘마이크 드롭’(12억),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11억)이다. 10위 안에 블랙핑크가 5곡, 방탄소년단이 3곡, 싸이가 2곡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4월 선보인 방탄소년단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 15억뷰 돌파 콘셉트 사진. 빅히트뮤직 제공
전세계적으로 보면, 1위는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79억), 2위는 에드 시런의 ‘셰이프 오브 유’(57억), 3위는 위즈 칼리파의 ‘시 유 어게인’(55억), 4위는 마크 론슨의 ‘업타운 펑크’(46억), 5위가 ‘강남스타일’이다.
한편 싸이가 4월 낸 9집 <싸다9>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와 함께 프로듀싱한 ‘댓 댓’(That That)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2억뷰를 올리며 올해 나온 케이팝 노래 가운데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