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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봄의 제전’ 어떨까

등록 2022-07-28 18:38수정 2022-07-29 02:32

14개국 교향약단 한국인 연주자 주축 80여명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로 뭉쳐 30일부터 공연
손열음 주도 ‘고잉홈프로젝트’ 첫번째 음악제
국립발레단이 2014년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 ‘봄의 제전’에 맞춰 발레 공연을 하고 있다. 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이 2014년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 ‘봄의 제전’에 맞춰 발레 공연을 하고 있다. 국립발레단 제공

독일, 프랑스, 미국 등 14개국 50개 교향악단의 전·현직 연주자 80여명이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로 뭉쳤다. 국외 유명 오케스트라에서 악장·수석·단원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연주자들이 주축이다. 오는 30일부터 새달 4일까지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다채로운 관현악, 실내악 공연을 펼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주도해 지난해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고잉홈프로젝트’의 첫번째 음악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공연은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실내악단이 소규모 편성의 소곡을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건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리듬에 기괴하고 음산한 불협화음이 넘실거리는 이 복잡하고 격렬한 대형 관현악곡을 지휘 없이 연주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고대 이교도들의 ‘광란의 춤’을 주제로 한 발레 음악인 ‘봄의 제전’은 더구나 연주하기가 까다로워 지휘자나 오케스트라의 실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정도다.

전·현직 유명 국외 오케스트라 단원이 주축을 이룬 프로젝트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음악제인 ‘고잉홈프로젝트’ 포스터. 고잉홈프로젝트 제공
전·현직 유명 국외 오케스트라 단원이 주축을 이룬 프로젝트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음악제인 ‘고잉홈프로젝트’ 포스터. 고잉홈프로젝트 제공

국내에선 지휘자 없이 ‘봄의 제전’을 연주한 전례를 찾을 수 없다. 국외에선 이 곡을 지휘자 없이 연주하기도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그리말이 창단한 프랑스 악단 ‘레 디소낭스’가 대표적이다. ‘불협화음’이란 뜻을 지닌 이 악단 자체가 지휘자를 두지 않는다. 지휘자 없이도 베토벤과 브루크너의 교향곡, 드뷔시의 ‘바다’ 등 대형 관현악곡도 척척 연주한다. 그만큼 단원들의 호흡이 맞아야 하고 연습이 뒷받침돼야 한다.

고잉홈프로젝트 사무국장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훈은 “‘봄의 제전’ 같은 대곡을 지휘자 없이 연주한다는 생각을 처음엔 못 했는데, 연주자들의 역량과 호흡을 보여주기엔 이만한 곡이 없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선곡 배경을 설명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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