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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사랑이란 말이 숨어들어간 세상에서 사랑을 되새겨요

등록 2022-09-08 07:00수정 2022-09-08 08:52

연극 ‘러브레터’ 제작발표회
미국 대표 극작가 A.R. 거니 작품
무대위 남녀 두 배우가
50년 주고받은 편지 읽어주는 형식
연기력·배우들 관계 등 고려
캐스팅 박정자-오영수, 배종옥-장현성 호흡
연극 <러브레터>에 출연하는 배우 오영수(왼쪽부터), 박정자, 배종옥, 장현성이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연극 <러브레터>에 출연하는 배우 오영수(왼쪽부터), 박정자, 배종옥, 장현성이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요즘같이 사랑이라는 말이 숨어들어간 세상에서 사랑을 되새길 수 있다는 게 뜻깊다.”(오영수)

“‘머리가 하얗게 변해도 사랑이란 두 글자를 놓지 않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전하고 싶다.”(박정자)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만날 관계는 만나고 비껴갈 사람은 비껴간다. 두 사람 스토리가 인생 같다.”(배종옥)

“연극이 빚어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간직한 대본이다.”(장현성)

7일 오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러브레터> 제작발표회에 출연한 배우 4명의 얘기다. 오영수-박정자와 배종옥-장현성이 짝을 이뤄 연기한다. 이 작품은 남녀 두 배우가 1937년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50년 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읽어주는 특이한 형식의 연극이다. 미국의 대표적 극작가 에이아르(A.R.) 거니의 작품으로 30여개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에서 공연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상연됐다. 오영수-박정자, 장현성-배종옥이 번갈아 출연한다.

이 작품은 별다른 동작이 없다. 시각적 요소도 제한적이다. 오로지 배우의 연기를 통해 승부를 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오경택 연출은 이런 점을 고려해 배우들을 캐스팅하면서 3가지를 유의했다고 설명했다. 섬세한 연기력은 기본이요, 두 남녀 배우가 실제로 편하고 친밀한 관계여야 하며,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캐스팅이어야 한다는 거였다.

연극 &lt;러브레터&gt;에서 짝을 이룬 배우 오영수와 박정자. 예술의전당 제공
연극 <러브레터>에서 짝을 이룬 배우 오영수와 박정자. 예술의전당 제공

실제로 박정자-오영수는 각별한 관계다. “박정자 선생은 연배도 저보다 위고, 연극계도 선배다. 1970년대에 극단 ‘자유’에서 만나 50년 넘게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오영수) 박정자는 “글로벌 스타 오영수 선생과는 아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사이”라고 웃으며 그의 에미상 수상을 기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오영수는 12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리는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출국한다. 박정자는 최근 ‘레드카펫을 당당히 밟으라’는 뜻에서 오영수에게 ‘명품 구두’를 선물했다고 장현성이 전했다. 오영수는 “박 선배한테 선물받은 구두를 신고 흰 머리칼을 휘날리며 레드카펫을 밟고 오겠다”며 웃었다. 그는 “(나의) 수상까지는 어렵지 않겠나 싶지만, 국제적으로 의미 있는 상이니 ‘오징어 게임’ 출연 배우들 중에서 한두 사람은 수상하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을 해왔으니 연극 속에서 다시 나를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게 됐다”며 “80살을 넘어서면 배우의 참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무대에서 더 정진하고 싶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 &lt;러브레터&gt;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 장현성과 배종옥. 예술의전당 제공
연극 <러브레터>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 장현성과 배종옥. 예술의전당 제공

배종옥-장현성 역시 아주 가까운 사이다. 배종옥은 “이 작품을 접했을 때 남자 배우로 바로 장현성을 생각했다”며 “우리 둘은 틈만 나면 연극 보러 같이 다녔고, 술도 같이 마시며 얘기도 많이 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여러 연극과 드라마 <라이브>(tvN·2018) 등에도 함께 출연했다. 장현성은 “오래 좋아했던 작품인데, 좀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던 차에 작품 제안이 들어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오경택 연출은 “편지가 모두 333통이나 된다. 편지를 다 뽑아서 한장 한장 넘겨 가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게 이번 프로덕션의 특징”이라고 했다. 연극 <러브레터>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10월6일부터 11월13일까지 만날 수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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