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디엑스(4DX) 문유> 스틸컷. 씨제이포디플렉스(CJ 4DPLEX) 제공
<마음의 소리>로 유명한 조석 작가의 웹툰 <문유>가 포디엑스(4DX) 영화로 재탄생했다.
씨제이씨지브이(CJ CGV) 자회사인 씨제이포디플렉스(CJ 4DPLEX)와 네이버웹툰은 웹툰 영화 <포디엑스 문유>를 제작해 오는 12일 개봉한다. 포디엑스는 체험형 영화 상영 시스템을 뜻한다. 움직이는 모션체어 등 특수 장비를 극장에 설치해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바람이 불고 향기가 나도록 해 영화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웹툰 <문유>는 지구가 멸망한 뒤 달에 홀로 남은 우주비행사 문유의 고군분투를 그린 공상과학(SF) 웹툰이다. 2016년 6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됐다. 지구 종말이라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조석 작가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와 개성 넘치는 작화가 더해져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이를 원작으로 한 중국 영화 <두싱웨추>가 지난 7월 중국에서 개봉해 올해 흥행수익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포디엑스(4DX) 문유> 포스터. 씨제이포디플렉스(CJ 4DPLEX) 제공
지난달 29일 서울 씨지브이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포디엑스 문유>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기자가 체험해보니, 우주선 발사 장면에서 좌석이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머리 뒤쪽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와 얼굴을 후끈하게도 했다. 우주선이 이동할 땐 몸이 붕 떠서 우주를 유영하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 문유가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장면에선 물방울이 머리 위에 떨어지는 체험까지 할 수 있었다.
웹툰 그림체와 말풍선은 물론 화면을 위로 올리거나 옆으로 넘기는 등 웹툰 보는 방식을 살려 연출한 것이 특이했다. 다만 68화에 이르는 원작을 50분 분량 영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스토리가 축소되거나 잘려나가 이야기 자체가 다소 밋밋해졌다는 느낌을 준다.
관람료는 평일 8천원, 주말 9천원으로 주말 1만8천원가량인 다른 포디엑스 영화 관람료의 절반 수준이다. 윤현정 씨제이포디플렉스 총괄 프로듀서는 “웹툰과 포디엑스 영화 주요 소비층 연령대(19~34살), 상영시간(50분) 등을 고려해 관람료를 낮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