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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스코필드 “포기 말고 매일 연습하라”

등록 2006-03-03 21:14

기타의 거장, 공연 전 관객 교습
팻 메스니, 빌 프리셀과 더불어 세계 3대 재즈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거장 존 스코필드가 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내한 공연에 앞서 관객 25명에게 기타 교습을 했다.

"공연에 앞서 관객에게 기타 교습을 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공연기획사의 제안을 "한국 팬을 더욱 가까이 접하는 멋진 기회"라며 흔쾌히 받아들인 스코필드는 이날 교습 참가자들의 모든 질문에 성실히 답하며 직접 기타 주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코필드는 이날 "음악을 하다 보면 연주가 잘 되지 않을 때가 있게 마련"이라며 "그러나 포기하지 말고 매일매일 연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연 전 관객을 상대로 이 같은 교습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음악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며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다음은 스코필드와 교습 참가자들이 나눈 일문일답.

--학생 시절에 어떻게 기타 연습을 했나.

▲지금과 똑같다. 특별한 방법이란 사실 없다. 배우고 싶은 곡을 찾은 뒤 연습 한다. 음악을 배우는 것은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 나는 지금 음악의 단어를 외우는 중이다. 재즈 스탠더드 곡을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질문자를 바라보며) 당신은 어떻게 연습하나?(웃음)

--당신에게도 슬럼프가 있나.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나.


▲물론 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날은 연주가 잘 되지만 또 어떤 날은 그렇지 못하다. 인생과 똑같다. 그러나 어느날 연주에 진전이 없는 날이 있다면 그 이튿날은 분명 영감이 떠오르고 진전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다. 다만 매일 연습하는 것은 잊어서는 안 된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 누구에게도 연주라는 건 쉽지 않다. 훌륭한 음악가는 분명히 많은 연습을 했기에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연주할 때 음악가의 개성과 감성 표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개성과 감성을 어떻게 이끌어내나.

▲모든 이에게는 각자의 소리가 있다. 당신이 누군가의 전화를 받았을 때 목소리만 듣고 그가 누군지 알듯이 연주 소리도 마찬가지다. 난 다른 음악가의 연주를 따라하며 기타를 배웠다. 어렸을 땐 내 우상이 연주하는 소리를 똑같이 흉내내고 싶었으나 잘 되지 않아 화가 나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건 당연하다. 그것은 자신만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기타를 빨리 치는 데 재능이 있지만 아닌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느리게 치는 것을 자기 스타일로 만들어야 한다.

--연주할 때 무슨 생각을 하나.

▲무대 뒤에 어떤 샌드위치가 있을까 생각한다. 농담이다(웃음). 최선을 다해 연주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연기자처럼 슬픈 연기를 위해 슬픈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많은 한국인들이 버클리음대와 같은 곳으로 유학을 떠나 음악을 배우는데 학교마다 특성을 설명해달라.

▲미국에 가서 그곳의 음악 환경을 접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신이 있는 곳이 어디든지 열심히 연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느 학교이냐는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보다 실력이 좋은 연주자와 함께 어울릴 수 있다면 그건 좋은 기회다. 그들과 함께 있다 보면 자신의 실력도 빨리 는다.

--최근 베이스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베이스 음색이 좋게 나는지 나쁘게 나는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저 다 좋게만 들린다. 어떻게 해야 하나.

▲다 좋게 들린다면 당신은 행운아다(웃음). 시간이 해결해주니 걱정할 필요 없다. 다만 베이스를 앰프에 연결하지 말고 줄에서 나는 소리만 들어보라. 사실 우리가 '기타를 친다'는 말을 하지만 사실 기타의 줄을 치는 것 아닌가. 그 후 앰프에 베이스를 연결하고 연주하면 소리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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