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이날치 퓨전 국악밴드?…노! 우린 재밌는 팝음악을 할 뿐

등록 2022-10-22 07:00수정 2022-10-24 02:44

28~30일 LG아트센터에서 2집 미리듣기 공연
내년 2집 발표에 앞서 오는 28~30일 서울 엘지(LG)아트센터 ‘물 밑’ 공연에서 11곡을 미리 선보이는 7인조 밴드 이날치 멤버들. 김윤희 작가 제공
내년 2집 발표에 앞서 오는 28~30일 서울 엘지(LG)아트센터 ‘물 밑’ 공연에서 11곡을 미리 선보이는 7인조 밴드 이날치 멤버들. 김윤희 작가 제공

이날치가 돌아왔다. ‘범 내려온다’로 유튜브 조회수 6억건을 기록한 이 특별한 7인조 밴드가 신곡으로 가득 채운 2집을 발표한다. 내년 상반기 발매에 앞서 오는 28~30일 서울 강서구 엘지(LG)아트센터 ‘물 밑’ 공연에서 11곡을 미리 선보인다.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리드미컬한 베이스라인과 중독성 강한 후렴구는 이번에도 이들의 전매특허. 최근 만난 리더 장영규(베이스)는 “좀 더 록적이고 거칠어지고 사이키델릭해졌다”고 표현했다.

노랫말은 판소리 다섯마당(수궁가·춘향가·심청가·흥부가·적벽가)과 무관한 창작 스토리다. 1집 <수궁가>와 달라진 대목이다. “이날치 음악에서 비중이 큰 판소리가 중심에 있어야 하는데, 다섯마당에서 꺼내 쓸지 고민이 많았어요.”(장영규) 이들의 최종 선택은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였다. 생명의 근원지인 ‘물 밑’을 찾아가는 천문학자의 여정이다.

음색에도 변화가 생겼다. 판소리 보컬을 하는 권송희·신유진·안이호·이나래가 퍼커션, 탬버린, 트라이앵글 등 각종 타악기를 연주하기 때문이다. 박준철(베이스)은 “이번 공연에선 쇠나 돌을 두드리기도 한다. 멤버들 모두 자연 질감이 나는 타악 사운드를 좋아한다”고 했다. 신시사이저는 이날치 음악에 풍성한 전자음향을 입혔다. 새로운 창법도 선보인다. 이나래(보컬)는 “판소리의 깊은 맛을 버리고 가성이나 속삭임 같은 판소리에 없는 창법도 구사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최근 공연 무대에서 살짝 선보인 ‘히히하하’를 들어보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밴드 이날치가 지난 8월19일 서울 강서구 엘지(LG)아트센터에서 연습 공연을 하고 있다. 보컬들이 다양한 타악기를 연주한다. 김윤희 작가 제공
밴드 이날치가 지난 8월19일 서울 강서구 엘지(LG)아트센터에서 연습 공연을 하고 있다. 보컬들이 다양한 타악기를 연주한다. 김윤희 작가 제공

이들은 ‘퓨전 국악 밴드’ 아니냐는 물음에 거부감을 보였다. “퓨전 국악이란 단어로, 수없이 많은 다른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하나로 뭉쳐버리는 게 싫습니다. 그 안의 수많은 편견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장영규는 “판소리가 바탕이 되는 음악이지만 결국 우리가 하고 싶은 건 팝 음악”이라고 했다. 이들은 ‘얼터너티브 팝 밴드’로 자신들을 소개해 왔다. ‘과거의 음악’이 아닌 ‘오늘의 음악’을 하는 밴드로 존재하고자 하는 의지가 읽힌다. 안이호(보컬)는 “한국 전통 음악의 가치라는 건 음악을 감상하는 데는 방해라고 생각한다”며 “재미가 있어야 가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치는 지난달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헝가리 등 4개국 투어 공연을 마쳤다. 영국에선 세계적인 록 밴드 유투(U2)와 콜드플레이 앨범을 프로듀싱한 브라이언 이노가 이날치 공연장을 찾았다. “목소리들이 음과 음 사이를 자유롭게 미끄러지듯 오간다”는 이노의 감상평이 인상적이었다고 멤버들은 전했다. 이노는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에 맞춰 춤을 춘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영상을 보고 콜드플레이에 소개해 협업을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이날치는 2집을 계기로 해외 진출에 눈을 돌리는 등 새로운 음악 여정에 나서려 한다. “국내 대중음악 범주에서 밴드 음악은 제외돼 있어요. 밴드가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거의 없는 게 현실이죠. ‘범 내려온다’를 통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그 화제와 관심이 사라졌을 때 밴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어디에 존재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돼요. 해외를 찾게 되는 것도 팝 시장 안에 밴드가 포함돼 있고, 그곳에선 팝 음악으로 활동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에요.”(장영규)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