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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목판화의 힘 다시 본다

등록 2006-03-08 20:21

‘목인천강지곡’, 한국 판화 40년 흐름 한자리 모아
목판 표면에 칼로 형상을 깎아 찍는 목판화는 한국 미술판에서 자부심이 남다른 장르다. 1970년대 척박한 풍토에서 시작되어 민중미술의 시대였던 80년대 ‘한열이를 살려내라’ 등의 숱한 걸개그림들로 대중들의 눈에 아로새겨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디지털 이미지가 보급되면서 목판화는 퇴행적이고 고답적인 장르로 전락해 시장은 물론 미술인들의 뇌리에서도 잊혀져가는 형편이다.

서울 관훈동 공평아트센터에서 8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목인천강지곡(木印千江之曲)’은 흘러간 장르가 되어버린 한국 목판화를 역사적 맥락에서 처음 재조명하고 있다. 70년대 모더니즘부터 시작해 80년대의 민중미술과 형상목판화를 거쳐, 90년대의 경쾌한 형식적 시도들, 그리고 2000년대 신예들의 작업을 한꺼번에 아울렀다. 이 기간 동안 펼쳐진 우리 현대 목판화의 역사적 의미와 조형적 가능성에 대한 탐색도 빼놓지 않았다. 70대부터 20대 작가까지 우리 목판화의 주요 이미지, 파내는 각법과 프린팅에 대한 작가적 개성들을 간추려 접하게 된다는 점이 미덕이다.

70년대 김상유, 김형대, 석란희 등의 관조적 서정이 돋보이는 작품들과 목판화의 전성기인 80년대 민중미술판의 오윤, 이상호(사진), 홍성담, 김준권씨 등의 작업을 주목할 만하다. 90년대는 안정민, 임영재, 김옥모씨 등의 서정적 형식주의풍 작업들이, 2000년대 이후 작으로는 천진규, 배남경, 오선영씨 등의 실험판화 등이 나온다. 나무기획의 평론가 김진하씨가 26명의 작가를 골랐다. (02)733-9512.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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