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일본에서 나온 ‘육지측량부발행지도구역일람도’. 조선, 일본, 북해도, 대만 영역으로 나누어 당시 일본의 강역을 표시한 지도다. 조선 영역에 울릉도와 죽도(독도)를 표기해 일본 당국이 독도를 조선의 영역으로 인정했음을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름 붙여진 지 100돌…유물 110여점 특별전
대한민국의 동쪽 끝 섬 독도는 구한말 울릉군수 심흥택이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올해는 독도란 이름이 붙여진지 딱 100돌이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4월16일까지 구내 기획전시실에서 여는 ‘가고 싶은 우리땅, 독도’ 전은 독도 지명이 지어진 유래를 기념하는 특별전 격이다. 역사, 생태, 문화 등 독도에 얽힌 거의 모든 영역의 주요 자료들이 모두어졌다.
4개의 주제 아래 서적, 고지도 등 유물 110여점이 전시실을 채웠다. 첫 주제 ‘독도의 자연’에서는 섬의 땅과 바다에 사는 각종 생물들을 사진자료로 보여준다. 독도의 동도와 서도를 150분의 1로 축소한 길이 7.8m, 너비 5.6m, 높이 1.1m 크기의 모형을 만들었다. ‘옛 글 속의 독도’영역에서는 섬을 우리 영토로 공식 확인한 1900년 10월25일치 대한제국의 칙령 제41호, 그보다 4년여 늦게 독도를 ‘다케시마’라는 지명의 자기네 영토로 고시한 일본시마네현 고시 40호가 함께 진열되어 있다. ‘옛 지도 속의 독도’ 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 앞서 당시 영국 정부가 만든 평화조약 초안의 지도 원본 등을 공개중이다. 이들 지도는 광복 뒤 승전국들이 독도를 우리 영토로 사실상 인정했음을 방증한다.
옛적 독도 수호자들을 조명하는 ‘독도 사람들’편에서는 독도 영유권의 뿌리를 만든 신라장군 이사부, 일본까지 가서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사실을 확약받고 온 안용복, 해방 뒤 독도수비대원 등의 관련 유물과 사진들을 보여준다. 전시실 들머리 현관에서는 서울대 이종상 교수 등 중견작가 18인명이 차린 ‘독도 진경판화전’을 볼 수 있다. 독도사랑 편지쓰기’ ‘독도만들기 퍼즐’ 등의 느낌형 체험행사와 전문가 초청강연(29일, 4월12일)도 마련된다. 전시는 국립진주박물관(5월8일~6월18일), 국립전주박물관(7월10일~8월20일) 등으로 옮겨간다. (02)2077-9271.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