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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년 파리오페라발레단 첫 흑인 에투알, 서울에서 탄생

등록 2023-03-13 15:36수정 2023-03-14 02:46

기욤 디옵, 12일 ‘지젤’ 공연 후 지명
파리오페라발레단(POB) 350년 역사의 첫 흑인 에투알(étoile·수석무용수)로 지명된 기욤 디옵. 엘지아트센터 제공
파리오페라발레단(POB) 350년 역사의 첫 흑인 에투알(étoile·수석무용수)로 지명된 기욤 디옵. 엘지아트센터 제공

파리오페라발레단(POB) 350년 역사의 첫 흑인 에투알(étoile·수석무용수)이 서울에서 탄생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대타’로 긴급하게 투입된 기욤 디옵이 그 주인공. 그는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엘지(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발레 <지젤> 공연이 끝난 직후 별이란 뜻의 수석무용수 에투알로 지명됐다. 1년에 한 차례밖에 해외 공연을 하지 않는 이 발레단이 프랑스가 아닌 국외에서 에투알을 지명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 발레단을 이끄는 호세 마르티네스 예술감독은 이날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 무대에 올라 "파리 오페라 발레단 무용수의 삶에는 매우 희귀하고 집단적인 순간이 있다"며 "그것은 바로 꿈의 실현인 에투알 지명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파리 국립 오페라단 총감독인 알렉산더 니프의 동의를 받아 기욤 디옵을 에투알로 임명한다"며 '새로운 별의 탄생'을 공표했다. 원래 참석 명단에 있던 에투알 위고 마르샹이 갑작스러운 무릎 부상으로 내한하지 못하자 디옵이 주역 알브레히트 역을 대신 맡았다. 대타에서 스타로 발돋움한 경우에 해당한다. 디옵은 2018년 입단 이후 3년 만에 단숨에 주역으로 올라서며 주목받았는데, 이번 내한 공연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최고 등급인 에투알로 직행했다.

파리오페라발레단 350년 역사의 첫 흑인 에투알(étoile·수석무용수)로 지명된 기욤 디옵과 &lt;지젤&gt;에서 호흡을 맞춘 에투알 도로테 질베르. 엘지아트센터 제공
파리오페라발레단 350년 역사의 첫 흑인 에투알(étoile·수석무용수)로 지명된 기욤 디옵과 <지젤>에서 호흡을 맞춘 에투알 도로테 질베르. 엘지아트센터 제공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오페라발레에서 정단원 150여명 가운데 최고 등급인 에투알은 10% 안팎인 15명 정도에 불과하다. 정단원은 ‘카드리유’(군무진)→‘코리페’(군무 리더)→‘쉬제’(솔리스트)→‘프르미에르 당쇠르’(주역 가능)→‘에투알’(주역만 맡음) 등 5단계의 엄격한 등급 체계로 나뉜다. 이 발레단 역사상 첫 흑인 에투알이 된 기욤 디옵은 12살에 파리 오페라 발레 학교에 입학해 2018년 발레단에 입단했다. 2021년엔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역을 맡는 등 이례적인 조명을 받으며 발레계에서 차세대 스타로 기대됐다. 올해 초 솔리스트 등급인 '쉬제'로 승급한 데 이어 다음 단계인 '프리미에 당쇠르'를 거치지 않고 초스피드로 에투알로 승급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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