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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조승우 ‘지킬앤하이드’ 일본서 기립박수

등록 2006-03-14 11:07수정 2006-03-14 11:38

조승우가 출연한 ‘지킬 앤 하이드‘.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도쿄=연합뉴스)
조승우가 출연한 ‘지킬 앤 하이드‘.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도쿄=연합뉴스)
한류 뮤지컬 본격 무대 올라

조승우의 '지킬 앤 하이드'가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기립박수를 받았다.

13일 오후 6시40분, 1천400석 규모의 도쿄 유포트 극장. 한국 말로 공연 시작을 알리는 안내방송에 이어 오디뮤지컬컴퍼니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막이 오르자 관객들은 조용히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며 박수를 아꼈다.

선과 악을 드나드는 주인공의 연기가 절정에 달하자 '점잖게' 시작된 박수 소리는 점점 커졌고 2시간30분 동안의 공연이 끝난뒤 출연배우의 무대 인사가 시작되자 열광적인 기립박수가 5분간 이어졌다.

관객들은 공연장에 불이 켜지고 지킬의 대표곡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 연주가 끝난 후에도 텅 빈 무대를 바라보며 자리를 뜨지 않고 환호했다.

이날 무대는 1-2월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을 마치고 도쿄 유포트 극장(13-19일), 오사카 NHK홀(22-24일)로 예정된 '지킬 앤 하이드'의 일본 개막공연이었다.

영화 '클래식'과 '말아톤'으로 일본에 얼굴이 알려진 조승우가 한국에서의 열광적 무대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받았던 무대다.

나아가 한류의 주역인 드라마 '겨울연가'를 바탕으로 만든 윤스칼라의 뮤지컬 '겨울연가'가 지난달 삿포로 눈축제장에서 공연된데 이어 일본에 소개된다는 점에서 드라마에서 뮤지컬 분야로의 한류 확산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로 주목받았다.


오디뮤지컬컴퍼니는 관객 호응과 함께 일본에서 '지킬 앤 하이드'를 선보였던 현지 뮤지컬 제작사 '토호' 관계자 등의 반응를 고려했을때 이번 공연이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관객들은 조승우 외에도 '루시' 역의 김선영, '엠마' 역의 이혜경 등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공연을 지켜본 관객들은 한국 뮤지컬 무대가 아직 일본에서는 본격화되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이날 일본어 자막 글씨가 작은데다 문장도 길어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도 "배우들의 가창력이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친구와 함께 극장을 찾은 회사원 니시카와 나르미(27) 씨는 "뮤지컬에 관심이 있는데 공연 사이트에 한국의 유명 뮤지컬이라고 소개돼있어 관람하러 왔다"며 "한국말을 몰라 자막으로만 봤는데 배우들 가창력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나카가와 미키(35) 씨는 공연 초반 관객 반응이 한국에서처럼 열광적이지 않았다는 기자의 지적에 "일본인은 조용하게 공연을 지켜보고 표현을 많이 하지 않는다"며 "서서히 감동받았다"고 밝혔다.

주재원 자녀인 정은지(16) 양은 "한국 문화에 관심있는 사람은 영화를 통해 조승우를 알고 있고 기존 한류 스타 외 다른 배우에게도 관심을 갖는 일본인이 많아 이번 공연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말아톤'을 일본에 수입한 아뮤즈사의 요키치 오사토 대표는 "배우들이 좋고 박력 있으며 조승우가 선과 악이 잘 구별되는 연기를 보여줬다"면서 "자막이 작아 반응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연장에는 뮤지컬을 좋아하는 여성 관객, 50대 후반 여성을 포함해 일본에 소개된 한국 영화를 통해 조승우 팬이 됐거나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일본인 등이 많이 찾았고 이번 공연과 연계된 여행상품으로 관람하러 온 한국인들도 있었다.

주역인 조승우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첫 일본 공연이라 많이 걱정하고 긴장했는데 한국에서보다 더 큰 호응을 받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커튼 콜이 한번 밖에 없어 너무 아쉬웠다"며 "첫 공연이어서 실수도 많았는데 앞으로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스릴러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2004년 국내 초연시 유능한 의사 지킬과 악으로 가득찬 하이드의 대비된 성격을 보여주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뛰어난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 조승우를 뮤지컬 스타로 떠오르게 한 작품이다.

'지킬 앤 하이드'는 조승우와 류정한이 주역으로 번갈아 출연하며 24일까지 총 17회에 걸쳐 일본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또한 뮤지컬 '겨울연가'가 10월초 도쿄 신주쿠의 코마극장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예정된 50회 순회공연과 2010년까지 매년 삿포로 눈축제 공연으로 일본 관객들과 만난다. 앞서 2월6-9일 삿포로 공연에서 객석점유율을 80%대로 추산하고 있는 윤스칼라는 향후 나고야, 후쿠오카 공연도 추진중이어서 드라마, 영화, 가요 분야의 한류가 뮤지컬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김정선 기자 jsk@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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