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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3번째 앨범 ‘24/7’ 로 돌아온 세븐

등록 2006-03-15 22:46

강렬한 비트, 유행을 따라 춤추다
세븐이 1년 7개월만에 내놓은 세 번째 앨범 <24/7>은 전작들에 비해 강렬하다. 핵심은 비트에 있다. 1집 <저스트 리슨>의 주류는 아르앤비 발라드였다면 2집 <머스트 리슨>의 ‘열정’ 등은 힙합을 가미해 좀 더 강한 인상를 심어줬다. 이번 앨범은 몇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무대 매너와 노래의 이미지는 소년에서 청년으로 나아가는 세븐의 전진을 보여준다.

타이틀 곡 ‘난 알아요’는 이번 앨범의 고갱이를 드러낸다. 묵직하게 깔리는 신시사이저와 중간 빠르기의 템포는 노래 전체를 끌고 간다. 쾅쾅 거리는 울림은 지나친 강조로 느껴질 정도로 힘이 들어가 있다. 여기에 세븐의 독특한 미성이 어우러져 나름대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앨범 중간 연결 고리인 ‘인터루드(팔로우 미)’에서는 아예 박자에 맞춰 총소리가 들린다.

최신 팝 흐름 따라간 앨범
독특한 ‘미성’ 으로 자기 색깔 보태

중간 빠르기의 강력한 리듬은 미국 팝의 큰 흐름이다. 어셔 등은 이 경향을 주도했다. 세븐의 이번 앨범도 이런 자기장 안에 있다. 또 수록돼 있는 아르앤비 발라드 곡들엔 유행의 열쇳말로 떠오른 크렉 데이비드의 느낌이 배있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감미로운 ‘그 남자처럼’의 도입은 거슬러 올라가 ‘보이즈 투 멘’의 영향도 느끼게 한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최신 팝의 경향을 적극적으로 껴안은 것이고 박하게 평가하자면 세븐의 독창성이 유행을 압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도 이효리의 ‘겟 차’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두잉 섬싱’을, 이승기의 ‘가면’이 ‘마룬5’의 ‘디스 러브’를 그대로 떠올리게 하는 데 비하면 이번 앨범은 표절 시비를 불러 일으키지는 않을 듯하다.

특히 세븐은 여린 미성을 밀고 나가면서도 곡마다 조금씩 다른 보컬 색깔을 곡마다 보탰다. 고음(‘살고 싶어서’)이나 약간의 콧소리(‘얼음 같은 이별’)는 앨범을 아기자기하게 만든다. 인트로 등을 포함해 17곡이 빼곡한 이번 앨범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리듬 전환이 독특한 ‘벌레’의 노랫말은 휘성의 솜씨다. 이 곡엔 ‘지누션’ 지누의 목소리도 담겼다. ‘오-노’에선 세븐의 작곡 실력을 엿볼 수 있다. 다음은 24시간 동안 자신의 노래가 귓가에 멤돌게 하겠다는 포부를 앨범 제목에서 밝힌 세븐과 전자우편으로 벌인 인터뷰다.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무엇을 들려주고 싶었나요

=세련됨입니다. 최신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힙합, 아르앤비를 더 실었어요. 1집의 부드러움, 2집의 강렬함에 유행을 이끌만한 곡을 보탠 앨범이죠.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계획은 지난해 10월 3집을 내는 거였는데 발매를 여섯 달 미뤘어요. 다 만든 앨범을 엎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완성하기도 힘들었어요. 일본과 중국, 한국을 오가면서 녹음을 해야해서 빠듯한 스케줄을 소화하는 게 만만치 않았죠.

세븐만의 색깔은?

=제가 하는 모든 음악이 세븐의 색깔이겠죠. 제 음악은 미국 힙합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1·2집 때는 미국에서 유행하는 힙합과 아르엔비에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여러 요소들을 많이 섞었어요. 그에 비해 이번 앨범은 지금 미국 현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음악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 없는 앞서가는 사운드를 담았어요.

일본에서 발매된 싱글 <히까리>의 느낌은 한국에서 알려진 세븐의 노래들과는 다른데요.

=일본 데뷔 싱글 <히까리>가 발매됐을 때까지 일본 팬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절 접할 기회가 없었죠. 제이팝스러운(일본 가요 같은) 음악으로 친숙하게 다가서는 것이 목표였어요.

노래 연습은 어떻게 하시나요? 목소리를 바꾸려 해보신 적은 없나요?

=특별히 보컬 연습을 하진 않아요. 누구한테 배운 적도 없고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들으면서 춤을 추는 게 몸에 배있어요. 제가 하는 방식이 최고라고는 생각지는 않지만, 너도나도 똑같은 방식으로 노래를 하는 것보다는 나만의 스타일을 갖는 것이 더 멋있다고 생각해요.

세븐에게 영향을 미친 음악인은?

=자기 색깔이 강한 음악인을 좋아해요. 마이클 잭슨이나 저스틴 팀버레이크, 한국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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