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세종문화회관 공연…수익금 유엔기구에 기증
소프라노 바바라 헨드릭스(57)가 북한 인권 개선을 내걸고 ‘휴먼 빙 이스 데어’라는 재즈콘서트를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연다. 이 콘서트의 수익금은 유엔 산하 인권기구에 기부한다.
공연을 주최한 어드밴스드뮤직프로덕션 쪽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 활동은 세계인권선언에 기초하고 있다”며 “어떤 정치적 상황에서건 인권이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의 관심이 비단 북한에만 머무르는 건 아니다. 보스니아 내전 때도 두브로브니크와 사라예보에서 공연했다. “위험 따위는 그리 염두에 두지 않았어요. 되레 내전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들에게 감동 받았죠.” 잠비아, 캄보디아 등에서 난민 돕기 활동을 벌여왔던 헨드릭스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의 평생 명예대사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명분 뿐만 아니라 걸출한 소프라노의 재즈 공연이란 점에서도 특별하다. 그는 베른슈타인, 카라얀 등 세계적인 지휘자와 함께 공연해 소프라노로서 명성을 떨쳤다. 그러다 1994년엔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발 무대에 올라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는 “내 음악의 뿌리는 흑인영가와 아프리카 전통음악이고 재즈 뿐만 아니라 서양 팝 대부분이 이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러 방식으로 노래 해 보는 게 성악이나 재즈 실력 모두 나아지는 것 같아요.”
그는 이번 공연에서 ‘마그너스 린드그랜 퀄텟’과 함께 무대에 올라 섬세한 미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지 거쉰, 콜 포터, 듀크 엘링턴 등의 작품 분만 아니라 흑인 영가도 부른다. (02)3445.2813~5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어드밴스드뮤직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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