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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북한 국보 문화재 올여름 서울 온다

등록 2006-03-28 19:58수정 2006-03-28 22:47

전시회 때 나올 고려 태조 왕건의 청동 좌상(개성박물관 소장). 높이 143.5㎝로 태조 왕건의 무덤인 개성 현릉에서 출토된 걸작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전시회 때 나올 고려 태조 왕건의 청동 좌상(개성박물관 소장). 높이 143.5㎝로 태조 왕건의 무덤인 개성 현릉에서 출토된 걸작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6월 북한 문화재 특별전
뼈피리·왕건 청동좌상 직접 만난다
북한의 국보급 문화재 90여점이 올여름 서울에 온다.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8일 북한의 평양 조선중앙역사박물관(관장 김송현)과 지방 박물관 등이 소장한 국보급 유물 90여점을 오는 6~10월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대구박물관 등에서 특별전시를 하기로 북쪽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올여름 북한 국보급 문화재 90여점이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에 온다. 박물관은 오는 6~10월 북한의 평양 조선중앙역사박물관(관장 김송현)과 지방 박물관 등이 소장한 국보급 유물 90여점을 특별전시하기로 합의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북한 문화재 특별전은 박물관이 2004년부터 추진해온 남북 박물관 교류사업의 첫 열매다. 이건무 관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4일 북한 개성에서 김송현 조선중앙역사박물관 관장과 분단 뒤 처음 만나 전시 기본 일정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사립 박물관에서 북한의 고구려 관련 유물들이 일부 전시된 바 있으나, 국가기관에서 선사~조선시대를 두루 아우른 최고 수준의 북한 문화재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사∼조선시대 유물 90여점
5월 육로통해 남쪽으로 인계
남한 문화재 북 전시 추진도

개성 관음사 ‘관음보살좌상’
개성 관음사 ‘관음보살좌상’
전시될 문화재는 고고·공예 유물이 60여점, 그림 20여점이다. 고고 유물로는 한반도에서 가장 연대가 이른 40만~60만년 전 구석기 유적으로 추정하는 평양 상원군 검은 모루동굴의 주먹도끼, 한반도산 청동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기원전 10~15세기의 청동칼(평북 용천 신암리 출토) 등이 눈길을 끈다. 역시 국내 최고의 악기 유물인 기원전 2000년께의 뼈피리(새 다리뼈로 만듦·함북 선봉군 서포항 출토), 고구려의 대표적 금석문으로 6세기 평양성 축성 내용을 적은 석각비 등도 전시된다.

미술 공예품으로는 1993년 태조 왕건 무덤인 개성 현릉 언저리에서 나온 등신대 청동좌상이 단연 눈길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사> 등의 사서에서도 만든 사실이 확인되는 이 청동상은 남쪽 전문가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고려 금속조각의 명품이다. 또 고려 석조불상의 수작인 ‘개성 관음사 관음보살좌상’을 비롯해 ‘신계사 향완’ ‘발해 치미’가 나온다. 옛 그림으로는 정선의 <옹천파도도>, 심사정의 <화조도>, 김홍도의 <신선도>, 신윤복의 <소나무> 등 조선 후기 화가들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조현종 박물관 고고부장은 “작품 대부분은 남한에서 한번도 전시하지 않았던 국보급들이며, 나옹화상 육환장(돌지팡이) 등의 일부 작품은 사진으로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시 유물들은 5월께 금강산 육로를 통해 남쪽에 인계될 예정이다. 이어 한 달의 준비작업을 거쳐 6~7월 용산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열고, 8~10월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겨 전시하게 된다. 이 관장은 “교류 취지에 맞게 남한 문화재의 북한 전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서 지난해 9월 재개관에 맞춰 북한 국보급 문화재 특별전을 추진했으나, 일정과 경비 등의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뼈피리
뼈피리
정선의 ‘옹천파도도’
정선의 ‘옹천파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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