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집 ‘리게임’ 낸 넥스트…10년만에 무대 서는 공일오비
1990년대 후반을 주름잡던 그룹들이 돌아온다.
1992년 결성돼 5년 동안 음악적 실험과 대중성을 모두 붙잡았던 록밴드 ‘넥스트’의 멤버들이 다시 뭉쳤다. 신해철(보컬), 김세황(기타), 이수용(드럼), 김영석(베이스)에 5집 때 활동했던 데빈 리(기타)와 새 식구 지현수(키보드)가 합세했다.
최근 나온 이들의 5.5집 <리게임>은 옛 인기곡을 다듬어 담은 것이다. 60인조 체코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끌어들여 소리가 깊어졌다. ‘날아라 병아리’는 윤도현의 하모니카 연주를 보태 더욱 애잔하게 뽑아냈다. ‘그대에게’는 옛 곡의 느낌을 살리되 소리는 담금질했다. ‘눈동자’는 일렉트로니카 느낌이 강하고 채연의 보컬이 이를 받친다. ‘먼데이 키즈’가 참여한 ‘인형의 기사’는 아르앤비 발라드 색깔을 띤다. 이 앨범엔 ‘넥스트’의 록발라드 신곡 ‘더 라스트 러브 송’도 담겼다.
지난 24일 오후 8시 서울 홍대 앞 클럽 캐치라이트에서 열린 쇼케이스(작은 공연)엔 300여명이 몰려 ‘넥스트’의 인기가 식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 쇼케이스 중에 방영된 영상 메시지에서 신해철은 “옛 ‘넥스트’는 실험으로 한국 음악에 영향을 줬다”며 “잔잔함과 스케일 모두 아우르는 음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넥스트’는 5월에 로얄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도 계획 중이다. 6월께엔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간다.
1990년 장호일과 정석원을 중심으로 객원가수와 함께 첫 앨범을 낸 ‘015b’가 10년만에 무대에 선다. 5월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다. 윤종신, 이장우, 조성민, 김태우 등 그간 거쳐 간 객원가수들의 모습도 모두 볼 수 있다. ‘015b’는 ‘아주 오래된 연인들’, ‘신인류의 사랑’, ‘슬픈 인연’, ‘이젠 안녕’ 등 옛 인기곡을 되도록 편곡하지 않고 들려준다. 신곡 2곡도 선보인다.
장호일은 “음반사에서 ‘015b’ 헌정음반을 내겠다며 새 노래 한곡만 보태달라고 해서 시작한 게 새 앨범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예전엔 저희가 노래를 만들고 객원 가수는 노래만 불렀는데 7월께 나올 앨범에서는 새로운 가수들과 곡 작업부터 의논할 거예요. 색다른 ‘015b’ 색깔이 나오겠죠.” 새 앨범과 함께 한정판으로 ‘015b’의 옛 노래를 요즘 인디 밴드들이 리메이크한 시디도 내놓을 계획이다. (02)543-2784
김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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