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목소리로 봄을 부른다
“10년 전 바르톨리와 리사이틀 투어를 한 적이 있어요. 독일 공연 때였는데, 노래가 끝나고 나니까, 그 점잖은 독일 사람들이 무대로 막 기어올라 오려는 거예요. 이 사람이 목소리도 좋지만 테크닉이 워낙 특별해서 사람을 확 휘어잡거든요. 아마 서울 관객들도 무대로 기어올라올 거예요.”(정명훈)
“마에스트로 정은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반주를 해줘요. 피아노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그 소리에 영감을 받아 제 노래가 바뀌기도 하죠. 이탈리아 음악과 음식에도 애정이 많아서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눠요. 그의 열정을 사랑합니다.”(체칠리아 바르톨리)
‘마리아 칼라스 이후, 최고의 디바’로 불리는 체칠리아 바르톨리(40)가 첫 한국 공연을 위해 서울에 왔다. 29일 서울 한 호텔 객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바르톨리와 정명훈은 사랑을 고백하듯 서로 한껏 비행기를 태웠다. 검은 정장에 하늘색 블라우스를 받쳐입은 바르톨리는 홍보용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키가 작고 더 풍만해 보였다. 그는 정명훈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모차르트의 ‘너희 새들은 늘 그렇듯이’를 맛보기로 불렀다. 낮게 깔리는 듯하면서도 가볍게 도약하는 투명한 목소리에 호텔 방안은 순식간에 오페라 무대가 됐다. 카메라 세례가 어색한 듯, 쑥스럽게 웃느라 노래가 자주 끊겼지만, 명성 그대로의 목소리였다.
‘세옥타브 반’ 넘나드는 메조소프라노
19살 나이 세계를 휘어잡은 디바
오늘 예술의전당서 첫 한국 공연 바르톨리는 “초콜릿에도 다크, 화이트, 밀크 등 여러가지가 있듯이 목소리에도 여러가지 색깔이 있다”며 “소프라노에 비해 메조소프라노 음색은 좀 어두운 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메조소프라노이지만 세 옥타브 반을 오르내리는 음역을 자랑한다. 19살 나이에 단 한번 텔레비전 프로그램 출연으로 이름이 알려져, 바렌보임, 아르농쿠르, 카라얀 등 세계 최고 지휘자들과 공연했다. 로마에서 태어났으며, 성악가였던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음악수업을 받았다. “누나(정경화·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하러 갔는데 옆방에서 어느 성악가의 노래가 들려오더래요. 너무 기가 막히게 잘해서 자기 연습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취해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게 바르톨리더래요. 그때 이 사람은 아직 알려지기도 전이었거든요. 이렇게 잘하는 사람은 정말 드뭅니다.”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정명훈 반주로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를 비롯해 그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로시니의 오페라 아리아 등 17곡을 부를 예정이다. (02)518-7343. 글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19살 나이 세계를 휘어잡은 디바
오늘 예술의전당서 첫 한국 공연 바르톨리는 “초콜릿에도 다크, 화이트, 밀크 등 여러가지가 있듯이 목소리에도 여러가지 색깔이 있다”며 “소프라노에 비해 메조소프라노 음색은 좀 어두운 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메조소프라노이지만 세 옥타브 반을 오르내리는 음역을 자랑한다. 19살 나이에 단 한번 텔레비전 프로그램 출연으로 이름이 알려져, 바렌보임, 아르농쿠르, 카라얀 등 세계 최고 지휘자들과 공연했다. 로마에서 태어났으며, 성악가였던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음악수업을 받았다. “누나(정경화·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하러 갔는데 옆방에서 어느 성악가의 노래가 들려오더래요. 너무 기가 막히게 잘해서 자기 연습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취해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게 바르톨리더래요. 그때 이 사람은 아직 알려지기도 전이었거든요. 이렇게 잘하는 사람은 정말 드뭅니다.”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정명훈 반주로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를 비롯해 그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로시니의 오페라 아리아 등 17곡을 부를 예정이다. (02)518-7343. 글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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