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관한 김해 클레이아크미술관의 본관. 외벽의 채색 타일은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다.
‘건축도자의 전당’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탐방
흙에서 태어난 도자기와 현대 건축이 ‘웰빙’을 화두로 만났다. 건축물 장식재 뿐 아니라 골재 등의 구조물 등으로 도자 재료를 폭넓게 활용해,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건축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신개념의 미술공간이 등장했다.
최근 문을 연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이 건축 도자의 전당을 표방하고 나섰다. 김해시가 중견 도예가 신상호 관장과 손잡고 만든 이 미술관은 전시, 교육, 작업, 작품 판매 기능 등을 고루 갖춘 복합 문화시설이다. 김해시 진례면 도예촌 근처에 있는 2만5천여평의 구릉 터 위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전시동 본관과 연수관, 체험관 등이 모여 있는 얼개다. 경남 김해시는 가야토기와 전통 찻그릇(다완)의 산지였다.
‘클레이아크’는 흙을 뜻하는 영어의 ‘클레이(Clay)’와 건축을 뜻하는 ‘아키텍처(Archtecture)’를 합친 말이다. 알록달록한 채색 타일 4400장으로 덮힌 원형의 본관 전시장 외벽은 이런 클레이아크 개념을 응용했다. 신 관장이 직접 구운 이들 외벽 타일은 벽체 위의 금속 틀에 끼워 조합한 것인데, 취향에 맞게 언제든 갈아 끼울 수 있다. 신 관장은 “전통 집의 기와나 벽돌, 화장실 타일 등은 모두 건축 도자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그 가치를 잊고 있었다”며 “실생활에서 친근하고, 내구성도 있고, 조형적 표현도 손쉬운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관 기념전 세계 실험작 47점
세라믹판·바느질 작업 등 눈길
연수·체험관 등 복합문화공간
지역 도예가들 운영방식 반발도 본관에서 개관 맞이 기념전으로 열리는 ‘세계 건축도자전’(10월1일까지)은 공간 속에서 건축도자의 색다른 잠재력을 과시하는 마당이다. 10개 나라 작가 16명이 타일이나 도자 구조물, 도자 조각 등으로 만든 실험 작업 47점을 냈다. 고열에 구워 철골 부재처럼 단단한 일본 작가 사사야마의 기하학적인 세라믹판 입체 조형물을 비롯해 니노 카루소, 윌리엄 데일리 등 서구 작가들의 타일 벽화, 대형 도자 조각과 설치 작업 등이 보인다. 고려 청자에서 모티브를 딴 영국 작가 토니 헵번의 ‘코리안 게이트'나 흙 조형물을 실로 꿰맨 신동원씨의 바느질 작업 등이 눈길을 끈다. 미술관은 해마다 상·하반기 기획전과 함께 작가를 위한 스튜디오 연수, 일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전시 뿐 아니라 본관에 딸린 사무동에는 지역 도예인들의 작품 판매장을 개설하며, 스튜디와와 가마실이 있는 연수관은 작가 공간으로, 체험관은 도자 체험 등의 사회 교육 공간으로 쓸 계획이다. 시쪽은 아울러 국내외 도예, 건축계의 네트워킹 거점과 문화 관광 인프라로 미술관을 활용한다는 복안도 세워놓았다. 한편, 김해 도예촌 작가들은 외부 유명 작가 중심의 운영 방침에 맞서 개관일 집단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미술관 정체성을 둘러싼 진통도 예상된다. www.clayarch.org, (055)330-6918.
김해/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제공
세라믹판·바느질 작업 등 눈길
연수·체험관 등 복합문화공간
지역 도예가들 운영방식 반발도 본관에서 개관 맞이 기념전으로 열리는 ‘세계 건축도자전’(10월1일까지)은 공간 속에서 건축도자의 색다른 잠재력을 과시하는 마당이다. 10개 나라 작가 16명이 타일이나 도자 구조물, 도자 조각 등으로 만든 실험 작업 47점을 냈다. 고열에 구워 철골 부재처럼 단단한 일본 작가 사사야마의 기하학적인 세라믹판 입체 조형물을 비롯해 니노 카루소, 윌리엄 데일리 등 서구 작가들의 타일 벽화, 대형 도자 조각과 설치 작업 등이 보인다. 고려 청자에서 모티브를 딴 영국 작가 토니 헵번의 ‘코리안 게이트'나 흙 조형물을 실로 꿰맨 신동원씨의 바느질 작업 등이 눈길을 끈다. 미술관은 해마다 상·하반기 기획전과 함께 작가를 위한 스튜디오 연수, 일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전시 뿐 아니라 본관에 딸린 사무동에는 지역 도예인들의 작품 판매장을 개설하며, 스튜디와와 가마실이 있는 연수관은 작가 공간으로, 체험관은 도자 체험 등의 사회 교육 공간으로 쓸 계획이다. 시쪽은 아울러 국내외 도예, 건축계의 네트워킹 거점과 문화 관광 인프라로 미술관을 활용한다는 복안도 세워놓았다. 한편, 김해 도예촌 작가들은 외부 유명 작가 중심의 운영 방침에 맞서 개관일 집단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미술관 정체성을 둘러싼 진통도 예상된다. www.clayarch.org, (055)330-6918.
김해/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