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30평 전시장에 달랑 작품 1점

등록 2006-04-05 13:56

전시회 팸플릿과 포스터도 없이 그림 한 점이 전부인 이색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 예송갤러리 전시장 내부.  (대구=연합뉴스)
전시회 팸플릿과 포스터도 없이 그림 한 점이 전부인 이색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 예송갤러리 전시장 내부. (대구=연합뉴스)


대구의 한 갤러리에서 포스터와 팸플릿도 없이 단 1점의 작품만 걸려 있는 이색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곳은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거리에 위치한 `예송갤러리'.

30여평의 전시공간에 걸려 있는 것은 압정으로 벽에 고정한 가로.세로 각 25㎝의 구겨진 천조각 하나다.

천조각에 그려진 것도 펜으로 스케치한 귀 없는 어린이 옆얼굴이 전부다.

`그림'은 아니지만 비닐에 담긴 쑥 한 봉지도 벽 한쪽 구석에 압정으로 고정돼 있다.


전시회 첫 날인 지난달 30일 작가가 갤러리를 찾은 행상 할머니에게 사 붙여둔 것이라고 갤러리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전시회는 흔한 안내 팸플릿과 포스터가 없고 작가도 베일에 가려져 있어 더 궁금증을 자아낸다.

갤러리측도 작가가 대구예술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는 20대 중반의 남학생이라는 것밖에 알지 못하며, 작가 이름도 `김소리'라는 가명이다.

이상래(54) 관장은 "전시 준비 단계에서 작가에게 주제 등에 대해 물어봤더니 `모든 것을 맡겨달라'고 해 그냥 지켜봤는데 이렇게 할 줄은 몰랐다"면서 "20년간 화랑을 운영했지만 이렇게 특이한 전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갤러리에 들른 관람객들은 `과감하다' `신선하다' 등 긍정적 평가를 많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장은 "귀 없는 어린이 그림이나 `김소리'라는 가명을 쓴 점 등을 볼 때 `소통'에 대한 외면과 상처 등을 나타내려 한 것 같다"면서 "`그림 한 점 전시회'라는 발상 자체가 독특하고 신선하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nanna@yna.co.kr (대구=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