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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칼 가는대로 마음 결대로’ 그린 목판화

등록 2006-04-12 20:05

이상국씨 14년만에 근작 140여점 소개…풍경 서민촌 인물 등
유화와 판화를 함께 작업해온 중견 작가 이상국(59)씨는 ‘칼이 가는 대로’ 목판화를 파고 찍는다.

목판화에서 흔히 보이는 예리한 칼맛 대신 옹이가 진듯 툭툭 끊어지는, 투박하고 굵은 선이 계속 나온다. 판을 깎는 칼을 벼리고 벼려 의도적으로 칼칼한 선을 내려 하지 않는다. 붓을 마음대로 부리듯 자신의 마음결대로 칼이 따라가는 경지를 추구한다. 그의 판화 속에 등장하는 산과 바다, 서민동네, 나무들의 모습은 사실적인 형상이 아니라 화면을 가득 채운 선과 여백의 덩어리로 나타난다.

18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목판화 전 ‘침묵의 소리’에서 더욱 깊어진 그의 목판화 작업들을 감상할 수 있다. 92년 가나화랑 전시 뒤 14년만에 근작을 선보이는 작가는 90년대말 이후 묵묵히 작업해온 자연풍경, 나무, 서민촌 근작들과 함께 70~80년대 인물상 등 목판화 작업 140여 점을 망라해 보여주고 있다. 그는 원래 70년대 이후 참여미술 진영에서 민중 판화의 한 줄기를 이루며 작업했으나, 현실비판에 바탕한 전투적 서사의 세계로 나갔던 오윤, 홍성담씨 등의 작가들과는 다른 내공의 길을 걸어왔다. 작업 과정의 완결성, 문인화처럼 작가의 직관과 목판작업의 일체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이씨의 작업은 국내 목판화의 또다른 전범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시와 더불어 판화모음집도 출간되었다. (02)736-1020.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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