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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안은미, ‘신 춘향’ 유럽투어…유럽을 뒤흔들다

등록 2006-04-17 20:42수정 2006-04-17 20:52

“황홀한 공연” 기립박수
한국의 현대무용가 안은미(44)에게 ‘늙은 유럽’의 러브콜이 뜨겁다. 지난 5일부터 19박20일의 일정으로 진행 중인 유럽 4개국 7개 도시 순회공연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입소문을 들은 주요 극장들이 앞다퉈 ‘입도선매’에 나서고 있다.

먼저 이번 투어의 첫 공연장이었던 이탈리아 우디네의 누보 조반니 극장은 올해 안은미의 신작에 대한 이탈리아 안 공연 독점권을 요청했다. 안은미를 유럽에 초청한 로버트 반덴부스(59) 세계음악극축제 예술감독은 “피나 바우슈, 윌리엄 포사이드, 네덜란드댄스시어터 등 현대무용의 주요 공연들이 열리는 중요한 극장이라서 독점권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볼로냐, 시칠리아(시실리), 피렌체, 밀라노의 오페라극장들도 공연을 요청해 옴에 따라 2008년 이탈리아 전국 순회공연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2007년에는 버밍햄, 에든버러, 스코틀랜드 등을 도는 영국 투어나 파리,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베를린, 러시아, 그리스, 로마를 도는 유럽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안은미가 유럽에서 공연 중인 <신춘향>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1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뮤직헤바우에인트제이 극장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져나와 극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난해하기로 소문난 현대무용에서는 좀처럼 기립박수가 나오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황홀하고 독창적인 공연”이라는 찬사와 함께 안은미를 둘러싸고 키스 세례를 퍼부었다. 공연이 끝나도 로비에서 논쟁이 이어졌고, 팸플릿은 동이 났다. 펠릭스 반 람스비르데(71) 전 네덜란드 로열 로피컬 인스티튜트의 민속음악 큐레이터는 “내 인생 최고의 공연”이라며 “로버트 윌슨이나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보다도 좋다”고 말했다.

로버트 반덴부스는 “안은미는 한국적인 틀 안에서 독창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비범한 재능을 갖고 있다”며 “일본의 산카이 주쿠를 능가하는 세계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무용평론가 김남수씨는 “이제 우리나라 현대무용도 세계적 주류와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춘향>은 판소리 <춘향전>을 무용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마흔을 넘긴 ‘빡빡머리’의 안은미가 춘향으로 등장하는 것부터 파격적이다. 한국적 소재에 머물지 않고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종횡무진으로 오가며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뛰어난 색채 감각이 빚어내는 총천연색 무대와, 장영규가 작곡한 국악과 테크노의 퓨전음악은 유럽인의 눈과 귀를 홀리고 있다. 지금까지 이탈리아 우디네, 영국 런던, 벨기에 안트베르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흐로닝언에서 공연을 했으며, 헤이그와 로테르담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오는 5월12~14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무대에 오른다. 암스테르담·안트베르펜/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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