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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박정희 연출 ‘달의 소리’

등록 2006-05-03 22:26

망국 악사와 적국 공주의 대서사극
연출가 박정희는 단 몇 편의 연극으로 한국 연극계의 화두가 됐다. 〈하녀들〉 〈유다의 키스〉 〈발코니〉 〈평심〉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켜 왔다.

그러나 그는 기본적으로 과작이다. 작품 선택에 신중을 기하기 때문이다. 작품 목록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프랑스 작가 장 주네, 오스카 와일드, 박상륭 등 간단치 않은 작가들을 다뤄왔다. 이 일련의 작업을 통해 그는 “독특한 연극체험과 형식실험을 보여준 연출가”(연극평론가 노이정)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작가 김명화와 만났다. 김명화는 〈돐날〉 〈카페 신파〉 등의 작품을 통해 일상의 단면을 작품에 담아 온, 주목받는 작가다. 이번 작품 〈달의 소리〉는 그의 첫 사극이다.

작품의 배경은 3세기 후반, 가라국이 철기 문화를 앞세워 주변의 약소국들을 정벌하던 시대. 서슬퍼런 창과 칼 앞에 부모 형제를 잃어버린 궁연과 각비, 현덕, 상사 등 망국의 악사들과 적국의 공주가 펼치는 대서사극이다.

연출가 박정희는 이렇게 말한다. “이 작품은 연출가로서 작은 반성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동안의 작업이 너무 쉽게 이뤄지지는 않았는지, 또 얼마나 정직하고 솔직하게 발언해 왔는지에 대한 반성 말이다. 그것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과연 ‘예술이란 동시대에 있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성찰하게 했다.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과 그들의 욕망을 통해 이런 문제를 관객에게 제기하고 성찰하게 하려고 한다.” 예술을 화두로 만난 두 여성 연극인이 빚어낼 무대가 기대된다.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 17~21일 서강대 메리홀. (02)744-0300.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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