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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시대는 흘렀어도 ‘재즈’의 전설은 남아…

등록 2006-05-03 22:43수정 2006-05-03 22:52

최근 재발매된 재즈 명반 5장
39면
39면


재즈 팬들에게 기쁜 소식이다. 소니비엠지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재즈의 역사에 남는 명반 다섯장을 재발매했다. 재즈의 전설 마일스 데이비스의 〈스케치스 오브 스페인〉 등 50년대에서 80년대까지 아우르는 음반들이다. 이 음반들은 보통 새 음반에 비해 약 30% 싼 가격에 판매된다.

‘프라이데이 나이트 인 샌프란시스코’(1981)

1942년생의 영국인 존 맥러플린은 마일스 데이비스, 토니 윌리엄스와 함께 작업을 하며 음악의 울타리를 넘나드는 당대 최고의 기타리스트였고, 1954년생인 미국인 알 디 메올라는 약관 스물의 나이에 이미 칙 코리아가 이끄는 ‘리턴 투 포에버’의 명반 〈웨어 해브 아이 논 유 비포〉에 참여한 빼어난 기타리스트였다. 여기에 스페인에서 온 1947년생 파코 드 루치아라는 플라멩코 기타의 권위자가 합쳐져 1980년 12월5일 금요일 세 명의 연주자가 샌프란시스코의 워필드 시어터의 무대에 나란히 앉았다. 이날 신기에 가까운 공연 실황을 담은 이 음반은 음악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스트루멘털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기억된다.

‘트리뷰터리즈’(1978)

앞서 〈프라이데이 나이트 인 샌프란시스코〉가 세 개의 기타로 절정의 기교과 무대와 관객 사이의 압도적인 긴장감을 선보인 경우라면, 이 음반은 같은 악기 구성으로 힘은 약간 빼고 재즈의 율동감과 감수성을 살린 경우. 60년대와 70년대를 걸쳐 재즈록과 사이키델릭을 오가며 명연주를 선보인 래리 코리엘이 조 벡, 존 스코필드와 1978년 뉴욕에서 녹음한 음반이다. 코리엘의 12현 기타가 안정적이면서도 풍요로운 사운드를 전달한다. 음반회사에 따르면 이 희귀음반은 한국에서만 단독 재발매됐다.


‘자코 패스토리우스’(1976)

재즈 칼럼니스트 김광현은 이 음반을 소개하면서 이른바 명반의 조건으로 동시대를 앞선 음악성, 대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 후배 연주자에게 전범이 되는 연주력, 그리고 뜨거운 열정을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재즈에 있어서 70년 이후 데뷔곡으로 단숨에 명반의 반열에 오른 경우는 자코 패스토리우스가 유일하다고 극찬했다. 팻 메스니 역시 2000년 이 음반의 미국 재발매를 기념한 글에서 이전 25년 동안 나온 데뷔음반 중 최고라고 평했다. 음을 구분하는 플랫이 없는 플랫리스 베이스 기타의 아버지라 불리는 패스토리우스는 25살 때 낸 이 음반에서 광기마저 느껴지는, 몽환적이면서 현란한 연주를 들려준다.

‘니나 시몬 싱즈 더 블루스’(1967)

20세기를 장식한 위대한 재즈 가수인 니나 시몬(사진 아래)은 줄리아드 음대에 수학한 경력으로 음악적인 뿌리를 고전음악에 뒀으면서도 이후 재즈, 솔, 팝, 블루스, 가스펠, 샹송 등을 아우르는 폭넓은 음악세계를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60년대 말 재즈가 로큰롤에 밀려 대중의 관심으로 상대적으로 멀어질 즈음, 그는 블루스 곡들을 재즈와 버무려서 이 음반을 내놓았다. ‘아이 원트 어 리틀 슈거 인 마이 볼’과 ‘두 아이 무브 유’ 등의 곡을 담고 있다. 미국 음악 잡지 〈올 뮤직 가이드〉로부터 만점인 별 다섯 개의 평점을 받았다.

마일스 데이비스 ‘스케치스 오브 스페인’(1959)

1950년대 후반 이후 사망까지 마일스 데이비스(사진 위)의 삶의 궤적이 곧 재즈의 역사라고 불러도 과장은 아니다. 1959년에 나온 〈스케치스 오브 스페인〉은 그의 다른 음반인 〈카인드 오브 블루〉나 〈라운드 어바우트 미드나이트〉 등과 더불어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데이비스는 이 음반에서 재즈를 클래식의 관현악의 선율에 접목시키면서, 스페인의 ‘아란후에스 협주곡’ 같은 고전을 매혹적으로 연주한다. 데이비스의 음악적인 동반자였던 길 에번스의 탁월한 편곡 감각도 돋보이는 명반이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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