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차례로 소모뚜, 해리, 손현숙, 소띠하, 미누, 꼬네이.
‘스톱크랙다운’·민중가수 손현숙 콘서트
다섯명의 외국인 이주 노동자로 구성된 밴드 ‘스톱크랙다운’이 오는 21일 서울 대학로 정림마당에서 민중가요 가수 손현숙씨와 함께 공동 콘서트를 연다. 외국인 노동자에게는 무료다.
‘탄압을 중지하라’는 의미의 스톱크랙다운은 국내에서 결성된 최초의 이주민 노동자 그룹. 2003년 12월 서울 태평로 성공회 교회에서 외국인 노동자 인권을 위한 천막 농성을 하던 중, 현재의 멤버가 의기투합해서 결성되었다. 결성 초기에 1집을 낸 이후 현재 2집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스톱크랙다운은 1집에서 발표한 ‘위 러브 코리아’ ‘섬데이’ 등과 박노해의 시에 노래를 붙인 ’손무덤’ 등을 노래한다. 2집 음반에서 준비 중인 ‘사랑으로 함께 하는’ ‘와’ 등의 신곡도 선보일 계획이다. 밴드의 보컬을 맞고 있는 미누는 “우리 음악은 동남아시아적인 색을 가미한 록”이라고 소개했다. 네팔인인 미누를 포함해 소모뚜(기타, 미얀마), 꼬네이(드럼, 미얀마), 해리(키보드, 인도네시아), 소띠하(베이스, 미얀마) 등이 그룹의 성원이다. 이들은 모두 부천, 의정부, 동대문 등의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현직 노동자들로, 매주 일요일 홍대 앞 스튜디오를 빌려서 연습을 하고 있다.
손현숙은 록 그룹 ‘천지인’의 보컬 출신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잘 알려진 ‘청계천 8가’, ‘동지들 앞에 나의 삶은’과 자신의 노래인 ‘내가 사랑하는 사람’ 등을 공연한다. 공연 중간에 다큐멘터리 ‘이 땅에서 이주 노동자로 산다는 것’과 네팔의 민속춤 등도 소개된다. 손현숙과 스톱크랙다운은 작년에도 홍대 롤링홀에서 함께 공연한 바 있다. 올해 공연이 두번째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으며, 일반 관객의 입장료에서 생기는 수익은 전액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도서관 건설을 위해 기증된다. (02)364-8031.
김기태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