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리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
김철리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
“지금이 아시아 최고 수준의 공연예술축제로 도약할 수 있는 호기입니다.”
김철리(53·사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이하 스파프) 예술감독은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연출가이자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올해부터 3년 동안 스파프 예술감독으로 일하게 됐다.
“일본은 워낙 지방자치가 철저해서 예산 문제에서 우리보다도 더 힘들어하더군요. 중국은 아직 소프트웨어가 약해서 큰 규모의 행사를 치르기 힘든 상황이고요. 아시아권의 공연 프로그래머들과 관계자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행사, 세계 공연예술계의 주요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스파프를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공연예술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는 예술감독 활동을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한달에 3분의 1 정도를 외국에서 보냈다. 러시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권을 주로 다녔고, 다음주에는 벨기에, 노르웨이 등 유럽 6개국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을 다녀올 계획이다. 그는 “형식과 시청각 표현 중심에서 다시 몸과 텍스트로 돌아서는 분위기”라고 세계 공연계 흐름을 전했다. “올해는 세계 유수의 공연예술축제 예술감독들과 네트워크 형성에 주력하고 있어요. 공연 초청은 물론 공동제작의 가능성을 높이고 우리 공연예술 작품의 국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자하는 거죠.”
2001년부터 시작된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시가 후원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10월7일부터 29일까지 23일동안 열린다. 아름다움과 잔혹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연극 〈클렌즈드〉(폴란드)를 개막작으로 선정했으며, 스파프가 제작해 초연하는 무용 〈푸쉬트〉(인도), 극장을 탈피한 야외총체극 〈토탈시어터 앨리스〉(한국), 현대무용가 김윤진이 안무하는 초연작 〈노래하듯이〉,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의 음악극 〈쇼팽과 조르주 상드〉 등을 참가작으로 선정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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