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비디오아트 감상 행사 마련
5월의 봄 밤, 서울 이화여대의 숲 속 교정에서 거장 백남준의 걸작 비디오아트 난장이 펼쳐진다.
이대는 22~24일(비오면 24~26일) 밤 8~11시 대학 본부 후원과 진선미관 광장 등 교내 7곳에 대형 스크린을 놓고 백남준의 1960년대~2000년대 비디오 작품 9가지를 틀어준다. ‘선구자 백남준’으로 이름붙인 비디오마당은 2001년부터 이 학교 조형예술대가 열고 있는 ‘이화 국제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마프) 특집으로 기획됐다. 뉴욕의 기획자 문인희씨가 작품을 골랐다.
볼거리는 무엇보다 초창기 희귀 영상들. 65년작 ‘버튼 해프닝’(2분)을 비롯해 1965~1972년 만든 ‘시네마 메타피지크’(8분39초), 65년작 ‘바이올린 드래깅’(1분35초) 등이 그것으로, 60년대 백남준이 전위 그룹 플럭서스 활동 당시 미니멀한 액션+음악 작업들이다. 또 백남준 영상의 보물로 꼽히는 전자추상이미지물인 69년작 ‘9/23/69:데이비드 앳우드와의 실험’(89분)도 국내 최초로 상영된다. 저 유명한 84년작 ‘굿모닝 미스터오웰’(30분), 73년작 ‘글로벌 그루브’(28분30초), 99년작 ‘타이거 리브스’(45분) 등은 전위작가와 대중 연예인 등이 어우러진 다국적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함경아씨 등 국내 젊은 작가 5명과 영상 디자인 공모전 당선작으로 구성된 신예전도 곁들여진다. 기획자 문씨는 “고인이 생전 과학기술과 자연환경의 친화를 상징하는 의미로 제작했던 ‘텔레비전 정원’을 실제 숲속으로 확대한 셈”이라며 “명성과 달리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백남준의 전위 영상예술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010)4524-2741.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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