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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미래문명으로 이끄는 화제작 21편

등록 2006-05-21 21:17수정 2006-05-21 22:08

24일~6월6일 국제현대무용축제
피핑 탐·정영두 등 국내외 최신작 소개

세계 현대무용의 최신 화제작을 국내에 소개해온 국제현대무용축제(이하 모다페)가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린다. ‘몸을 통해 상상하는 미래의 문명’이라는 주제 아래 국내외 작품 21편을 선보인다. 벨기에 출신의 아방가르드 댄스시어터 그룹 피핑 탐, 중국 출신으로 미국 무용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쉔 웨이, ‘한국 컨템퍼러리의 진수’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정영두의 신작 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을 소개한다.

피핑 탐 〈르 살롱〉

한때 부유했던 가족이 몰락해 가는 과정을 사실주의적 기법으로 그린 댄스시어터 작품이다. 거의 연극에 가까운 공연이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환상 깨기’다. 그 방식은 유쾌하면서도 쓸쓸하다. 무대는 피아노와 소파가 놓인 거실과 침실. 온갖 잡동사니가 쌓인 그곳에서 젊은 부부는 아이를 안은 채 키스에 열중하고, 노인은 가위로 팬티 속의 음모를 자른다. 노인은 결국 파란 비닐을 머리에 뒤집어쓴 채 숨이 막혀 죽어간다. 메조소프라노는 란제리 차림으로 피아노에 앉아 처연하게 노래한다. 지난 2004년 모다페에서 피핑 탐이 선보였던 〈정원〉에 이은 연작인데, 그때보다 한 세대가 더 늘어났다. 5월31일~6월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쉔 웨이 〈봄의 제전〉 〈폴딩〉

쉔 웨이는 한 폭의 회화처럼 예쁜 작품을 만든다. 정중동의 세계를 표현한 〈폴딩〉은 마치 일본의 부토를 연상시킨다. 물고기 세마리가 그려잔 커다란 동양화를 배경으로 붉고 검은 치마를 입은 무용수들이 원을 그리며 걸어다닌다. 그러나 안은미보다는 덜 파괴적이며 덜 실험적으로 느껴진다. 스트라빈스키의 곡에서 타이틀을 빌려온 〈봄의 제전〉은 12명의 무용수가 악보 위에 그려진 음표의 리듬처럼 ‘수학적으로’ 움직인다. 6월3~4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정영두 〈텅 빈 흰 몸〉

〈내려오지 않기〉로 일본 요코하마 댄스컬렉션 대상을 받으며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무용가 정영두. 지금까지 사회성 짙은 작품을 만들어 온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몸’으로 돌아간다. 일본의 연출가 오타 효고의 수필 및 희곡에서 영감을 받아, 지나쳐버린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아름다움을 무용으로 표현할 생각이다. “줄거리 없이 움직임과 공간구성만으로 이뤄지는, 다분히 추상적인 작업이 될 것”이라고 정영두는 말했다. 오는 29~31일 일본 교토에서 1시간짜리 작품으로 먼저 공연할 예정이다. 6월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02)765-5352.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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