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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한치 앞 못보는 무모한 공연 추진

등록 2006-05-23 00:23

로열필 내한공연 지난해 이어 또 파행
영국의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국내 대중가수의 협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부 취소됨에 따라 무리한 공연기획이 반복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4∼28일 서울, 부산, 대구에서 로열필과 국내 뮤지션의 5차례 협연을 기획한 공연기획사 오퍼스밀렌 서울은 22일 "27일 부산공연이 취소되고 서울 공연의 일정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오퍼스밀렌 서울은 관객 2만 명을 목표로 서울 공연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하려 했지만 티켓 판매가 심각히 부진해 6천500여 석 규모의 잠실체육관으로 공연 장소를 옮겨야 했다고 설명했다.

25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예정됐던 서울 공연이 27일 잠실체육관으로 옮겨짐에 따라 27일 열릴 예정이었던 부산 공연은 취소됐다.

지난달 초 공연장으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잠실 주경기장에서 한 차례도 아닌 두 차례나 비슷한 공연을 연다는 오퍼스밀렌 서울의 기획서가 발표됐을 때 공연업계는 이미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했다.

공연업계가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2만석씩 두 차례, 모두 4만 석을 채운다는 계획이 무모해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공연은 지난해 5월 공연을 불과 한 주 앞두고 취소됐던 로열필과 국내가수의 협연과 너무도 닮아 같은 공연기획사가 이름만 바꿔 재공연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지난해에도 로열필이 동방신기, 윤도현밴드, god 등과 무려 나흘에 걸쳐 협연하는 대규모 공연이 기획됐으나 공연기획사가 출연가수들의 개런티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 문제를 빚어 취소된 바 있다.

오퍼스밀렌 서울은 그러나 "이번 공연은 지난해 공연을 기획했던 업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오퍼스밀렌 서울이 이 공연과 관련해 잡음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퍼스밀렌 서울은 당초 세계적 팝페라 가수 세라 브라이트먼이 이번 협연에 맞춰 내한, 로열필과 함께 공연한다고 발표했지만 브라이트먼이 소속된 음반사 EMI는 지난달 4일 '브라이트먼은 내한하지 않는다'며 강력한 항의 의사를 밝혔다.

오퍼스밀렌 서울은 당시 브라이트먼 측이 공연 계약을 맺기 전 선급금을 입금하라는 요구를 해 협상을 하다 입금이 늦어져 문제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공연업계 종사자라면 공연 추진에 무리가 있음을 알 만한데도 공연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 오퍼스밀렌 서울은 "무리한 추진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밝힐 수 없는 내부 사정이 있다"는 답만 반복했다.

신기원 기자 lalal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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