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20명 ‘우표가 되려는 그림’전
‘편지 좀 씁시다!’ 전자우편에 싫증난 미술판 작가들이 이런 구호 아래 모였다. 자기 작품 이미지를 넣은 각양각색의 우표들을 만들어 전시마당까지 차렸다. 이름하여 ‘우표가 되려는 그림’전. 6월11일까지 대안공간 루프와 방송사 에스비에스가 서울 목동 에스비에스 사옥 1층 아트리움에 차린 전시다. 클릭 한방에 메일을 쏘는 디지털 관성을 벗어나 직접 손으로 편지를 쓰는 아날로그 감성을 되찾자는 시도다.
이관훈, 김기용, 이준희 등 기획자와 미술잡지 기자 10명이 추천한 작가 20명이 우표 작품을 출품했다. 눈 감은 얼굴에 다정다감한 기호들을 적어넣은 박경주씨의 디지털 프린트 〈엄마에게 2〉(사진), 만화영화의 고양이 이미지를 그려넣은 손동현씨의 수묵화 〈묘작도〉, 김을씨의 일상 드로잉 등 다채로운 이미지들이 우표 속에 녹아들었다. 전시된 우표는 아직 공인되지 않은 ‘실’ 형식이지만 주최 쪽은 우정사업본부와 일반 우표처럼 편지지에 붙여 유통할 수 있는 방안도 협의중이라고 한다. (02)2061-0006.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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