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지휘자·피아니스트
20일 서울 예술의 전당서
20일 서울 예술의 전당서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리언 플라이셔 내한공연
칠순에 가까운 지휘자에, 팔순을 바라보는 피아니스트.
말만 들어도 은발의 여유로움이 묻어나올 것 같다. 세계적 피아니스트에서 지휘자 로 변신한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68 ·위)와 장애를 극복한 ‘불굴의 피아니스트’ 리언 플라이셔(78·아래)다. 이들이 아시아 최고의 교향악단인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우리나라를 찾는다. 공연 제목은 〈거장들의 만남〉.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의 ‘세계 10대 오케스트라 초청 시리즈’의 하나다.
아시케나지는 1955년 제5회 쇼팽 콩쿠르에서 2위에 그쳤지만, 그 덕에 더 유명해졌다. 심사위원인 베네데티 미켈란젤리가 1위와 2위가 뒤바뀌었다고 항의하며 사퇴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모스크바 서쪽의 도시 고르키에서 태어난 그는 1963년 영국으로 망명했다. 옛 소련 당국의 간섭과 통제에 신물이 나던 차에, 아이슬란드에서 모스크바로 유학 온 여성 피아니스트와 결혼하면서 서방세계에 눈을 뜬 것이다.
지휘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은 80년대부터다. 87년부터 94년까지 영국 로열필하모닉 음악감독을 지냈고, 필하모니아·클리블랜드·체코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엔에이치케이 음악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얼마 전 내한한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의 지휘자 핀커스 주커만의 경우처럼 연주자가 나이 들어 지휘자로 변신하는 경우는 흔하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수록 전성기 시절의 연주 실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탓일 것이다.
이번에 협연하는 리언 플라이셔는 그런 의미에서 더욱 빛나는 존재다. 팔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여전히 놀라운 연주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피아니스트다.
특히 그는 1965년 갑자기 오른손 두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는 마비 증세로 한때 연주생활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왼손을 위한 레퍼토리를 익히며 ‘왼손의 피아니스트’로 재기했고, 꾸준한 연습과 치료를 통해 40년 만에 두 손으로 다시 연주를 할 수 있게 된 인간승리의 주인공이다. 플라이셔 역시 유럽 체임버 뮤직 오케스트라, 구스타프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에서 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일본의 현대음악가 다케미쓰 도루의 〈세개의 영화음악〉과 〈파도의 접시〉,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12번 가장조 작품번호 414번, 브람스 교향곡 1번 다단조 작품번호 68번 등을 연주한다.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만~22만원. 티켓링크 1588-7890. 이재성 기자
특히 그는 1965년 갑자기 오른손 두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는 마비 증세로 한때 연주생활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왼손을 위한 레퍼토리를 익히며 ‘왼손의 피아니스트’로 재기했고, 꾸준한 연습과 치료를 통해 40년 만에 두 손으로 다시 연주를 할 수 있게 된 인간승리의 주인공이다. 플라이셔 역시 유럽 체임버 뮤직 오케스트라, 구스타프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에서 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일본의 현대음악가 다케미쓰 도루의 〈세개의 영화음악〉과 〈파도의 접시〉,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12번 가장조 작품번호 414번, 브람스 교향곡 1번 다단조 작품번호 68번 등을 연주한다.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만~22만원. 티켓링크 1588-7890.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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