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작가의 설악 사계절 풍경 ‘생생’
◇…설악산 화실에서 알록달록한 풀꽃 그림을 그리는 원로작가 김종학씨가 색깔 약동하는 근작들을 들고 왔다. 11일까지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신작 초대전은 혼신을 기울여 그린 봄~겨울 사철 설악의 싱싱한 풍경들 천지다. 푸른 시내 물굽이와 물새(사진), 태양 아래 똬리 튼 온갖 풀 숲들의 군무와 야생 꽃과 짐승들을 그린 대작 등은 색깔의 맥동으로 눈매를 시원하게 만든다. (02)720-1020.
자폐아 키운 모정의 시련 ‘애잔’
◇…작가 유미옥씨의 그림은 자폐아 아들을 키워내려는 시련의 기억들로 채워진다. 양육을 위해 팽개쳤다가 다시 붙잡고 그린 화폭은 삶에 대한 처절한 응시다. 끝모를 어둠 속으로 아이와 함께 번지 점프를 하는 작가, 태 속에 함께 웅크린 모자, 핏빛 심장을 드러낸 여성상 등이 애잔하다. 13일까지 서울 관훈동 토포하우스. (02)734-7555.
대추리 일대서 ‘조국의 산하’전
◇…올해 18회째를 맞는 서울 민족미술인협회(회장 김천일)의 기획전 ‘조국의 산하’ 가 미군기지 건설 반대 투쟁의 현장인 경기도 평택에서 7월2일까지 열린다. 팽성읍 대추리, 도두리 마을에서 현장 설치 전·벽화, 대추 분교 등을 이용한 현장 갤러리 전시가 꾸며지며 수원 문화예술회관에서는 미술전과 아카이브 전이 차려진다.주완수, 방정아씨 등 참여작가 60여명의 작품 70여점. (02)738-0764.
◇…작가 김미혜씨는 눈을 찍어 누르는 어둡고 묵직한 색감을 화폭에 부린다.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눈에서 열리는 두번째 개인전은 참여미술에 몰두했던 그의 시선이 내면의 심연으로 향하는 침묵의 노정을 웅숭깊은 색조와 형상으로 드러낸다. 침상 곁에 누운 여자들의 묵시적 풍경(사진) 등이 보인다. (02)747-7277.
◇…아파트를 관광단지로 재활용하자! 서울 통의동 브레인팩토리에서 전시중인 작가 신지선씨는 서울 등촌동 한 아파트를 투어 대상으로 뒤바꾸는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주차장 벽 그림을 동굴벽화로, 단지 가로등은 진주양식장, 아파트 건물 자체는 거대조각상으로 만든 아파트 8경 사진, 그럴싸한 아파트 관광 가이드 등이 보인다. 생활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발랄 유치한 실험전시. (02)725-9520.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