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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진경문화’ 조선 르네상스의 꽃이었나

등록 2006-07-04 18:44

8일 ‘실상과 허상’ 학술회의
진경 문화, 혹은 진경 시대는 18세기 중후반 영정조 시대에 꽃핀 문화 르네상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원래 조선 산하의 독특한 기운을 화폭에 담으려 한 겸재 정선, 김홍도 등 당대 화인들의 산수화 흐름을 일컫는 미술사 용어였으나, 최근 당대 문화사를 특징짓는 시대 범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는 간송미술관의 최완수 연구실장과 수하 한국학 연구자들(간송학파)이 있다. 간송학파는 진경시대를 16세기 이율곡의 조선 성리학이 무르익으면서 사상·문화의 고유색을 난만하게 드러낸 완숙기로 설정한다. 당대 시, 서예, 건축, 조각, 사상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학계의 반론도 거세다. 진경 문화가 당대 주도적 흐름이었는지 등에 대한 의문과 함께 당대 청나라-조선의 교류사를 간과한 민족주의 중심 사관이란 비판이 적지 않다.

한국사상사학회가 8일 오후 1시 성균관대 퇴계인문관에서 여는 학술회의 ‘진경문화, 그 실상과 허상’은 이 난감한 논란의 와중에 하나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경시대론을 겨냥해 산발적으로 터져나왔던 미술사, 문학, 철학·사상 분야의 비판들을 본격 담론으로 정리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학회쪽은 사학·문학·미술사·철학 전공자들로 연구진을 짜서 ‘진경문화’의 실체를 규명하는 학제간 연구와 논의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회의에서는 ‘18세기 진경의 역사적 이해’(김지영, 서울대), ‘18세기 초반 각론 성리학의 형성과 사회문화적 영향’(이천승, 성균관대), ‘동국진체 연구’(나종면, 서울대), ‘진경산수화 연구에 대한 비판적 검토’(박은순, 덕성여대) 등 논문 4편이 발표되며 진준현(서울대), 김상엽(영산대), 김문식(단국대)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학회에서 낸 <한국사상사 입문>출간 기념회도 같이 열릴 예정이다. (011)9702-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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