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음악·영화·난장 ‘이상한 초대’
솜사탕, 머리 없는 초상화, 인디밴드의 괴성, 엽기 영화, 울퉁불퉁 바닥, 갑자기 울리는 전화기….
서울 홍대 근처의 갤러리 스케이프는 8일부터 뒤죽박죽, 알쏭달쏭한 풍경들이 뒤섞인 컬트 공간으로 돌변한다.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질 기획전 ‘이상한 초대’의 이런 얼개는 납량공간 혹은 앨리스가 다녔던 이상한 나라 같기도 하다. 알고보니 전시 화두가 20~30년대 처음 미술사에 등장한 초현실주의다. 난해한 초현실을 관객과 함께 즐겁게 체험하려고 미술, 음악, 영화, 퍼포먼스 난장 등을 펼치게 된다고 한다.
익숙한 사물들이 낯선 이미지로 다가오는 ‘언캐니(낯설음)’를 열쇠말 삼아 그 속성인 죽음, 경이, 사랑, 욕망, 트라우마, 아름다움 등을 류현미, 김상희씨 등 젊은 작가 20여명의 회화, 사진, 미디어, 일러스트, 공연 등으로 풀어낼 작정이다. ‘마음에 구멍 뚫린 소녀와 귀 잘린 토끼’캐릭터가 전시의 세부적 상징을 동화로 풀고, 스토리 카드, 미로 같은 독특한 공간 체험물도 내놓는다. 솜사탕 음료가 있는 전시장에서 초현실 단편 영화와 초현실 인디밴드 공연, 작가와의 대화를 즐길 수 있다. 대학원을 다니거나 수료한 김은진, 임종혁씨 등 예비기획자 5명의 야심작. 개막일인 8일과 29일 밴드공연과 퍼포먼스 무대가 펼쳐지며, 22일 오후 7시 영화를 틀어준다. (02)3143-4676.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