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두달 시범개방
조선 10대 임금 연산군(1476~1506)의 묘역(사적 362호)이 11일부터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6일 서울 방학동 산77번지에 있는 연산군과 부인 거창 신씨, 자손들이 묻힌 묘역을 두 달간 시범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묘역은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 무료 개방된다. 문화재청 쪽은 “묘역이 비좁고 주차장, 화장실 등의 관람 편의시설이 없어 공개하지 않았다가 최근 관람 희망자가 크게 늘어 한시개방하기로 방침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연산군은 중종 반정으로 쫓겨난 뒤 유배지 강화도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묘역은 폐위된 군주라는 이유 때문에 왕릉처럼 무인석, 호석, 양석 등의 석물 장식을 놓지 않고, 왕자의 묘제에 따라 단출하게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부인 거창 신씨, 후궁 조씨, 사위와 딸의 무덤도 같이 자리잡고 있다.
한편, 11일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은 묘의 개방을 조상에게 알리는 고유제를 지내며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하는 개방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02)972-0370.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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