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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인터뷰] 내한하는 영국 록밴드 프란츠 퍼디난드

등록 2006-07-11 21:04

“"축구 때문에 한국에 관심 갖게 돼”
2004년 본격 부상해 영국을 비롯한 세계 록 음악계를 뒤흔들고 있는 밴드 프란츠 퍼디난드(Franz Ferdinand)를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몹시도 설레는 일이다.

프란츠 퍼디난드는 28∼30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참가를 위해 처음으로 내한, 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30일 첫 순서를 장식한다.

'소녀들을 춤추게 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파티 장에서 즐길 수 있는 록 음악을 하고 싶다'는 프란츠 퍼디난드의 평소 희망에서도 엿볼 수 있듯 이들의 록은 뭔가 다르다.

70년대 디스코, 80년대 뉴 웨이브, 90년대 브릿 팟, 2000년대 신흥 개러지록 등 시대별 각종 장르가 혼합된 '종합선물세트'이기 때문에 그 누구라도 이들의 음악이 흐르는 파티장에서 몸을 흔들 수 있다.

첫 내한을 앞두고 있는 이 밴드의 보컬리스트 알렉스 카프라노스(Alex Kapranos)에게 e-메일을 보내 내한 소감, 음악적 성향 등을 미리 물어봤다.

다음은 알렉스 카프라노스와의 일문일답.

-- 한국 첫 방문을 환영한다. 한국과 한국의 대중음악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나. 또 이번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를 함께 할 각국의 밴드를 어떻게 생각하나.

▲축구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고 지난 월드컵에서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다. 한국 음악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번 페스티벌에 함께 출연하는 밴드들은 모두 친한 편이라서 더욱 기대된다. 특히 더 스트록스와 플라시보는 올해 다른 페스티벌에서도 함께 공연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한국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생각인가. 멤버(봅 하디, 알렉스 캐프라노스, 닉 맥카시, 폴 톰슨) 전원이 참석하나. 곡목은 결정됐나.

▲당연히 모든 멤버가 간다. 아마도 아주 에너지 넘치고 재미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무대에서는 1집 앨범과 새 앨범의 히트곡을 모두 소화하려고 한다. 다른 페스티벌에서보다 더 많은 곡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다.

--한국에서 꼭 경험해 보고 싶은 것은.

▲한국 음식을 먹어 보고 싶다. 영국에서 몇 번 한국 음식점에 간 적이 있는데 매우 다양한 요리들이 있어서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영미 음악계의 동양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들었다. 아시아의 소리, 혹은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동경을 가진 적이 있나.

▲우리는 여러 가지 소리에 항상 관심을 가져 왔다. 예전부터 좀 더 색다를 것을 원하던 영미 음악계가 눈을 돌리는 곳은 언제나 아시아였던 것 같다. 아쉽게도 나는 아직 아시아의 음악을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고 아주 유명한 중국과 일본의 몇몇 뮤지션에 대해서만 알고 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한국적인 사운드를 가진 좋은 밴드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프란츠 퍼디난드는 늘 '소녀들을 춤추게 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얘기해왔다. 당신들의 음악이 소녀를 비롯해 소년들까지 춤추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우리 자신이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기 때문인 것 같다. 즐거움은 전염성이 강하다. 우리의 음악이 전 세계로 전염돼 모든 사람이 행복하면 좋겠다.

--프란츠 퍼디난드란 그룹명은 1차대전 발발 원인이 된 오스트리아 황태자 이름에서 땄다고 들었다. 이 그룹명이 프란츠 퍼디난드가 지향하는 음악과 관련이 있나.

▲1차 세계 대전 이후 세계는 큰 변화를 겪었다. 우리의 음악이 그 사건처럼 세상을 바꿀 수 있게 되기를 원했고 그래서 밴드의 이름을 프란츠 퍼디난드라로 지었다. 마치 음악사에 길이 남는 너바나나 더 스톤 로지즈처럼 우리의 음악도 그런 의미를 갖길 바란다.

--프란츠 퍼디난드의 음악은 한 장르로 규정하기 힘들다. 70년대 디스코와 펑크, 80년대 뉴웨이브, 90년대 브릿 팝, 2000년 신흥 개러지록 등 수많은 장르와 사운드가 융화됐다. 당신들의 음악의 정체성과 매력은.

--우리 음악을 팝이라 부르고 싶다. 여러 장르의 음악이 팝적인 센스로 녹아있는 음악. 사람들은 팝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팝이야말로 대중의 가슴에 가장 직접적으로 호소할 수 있는 음악이다. 데이비드 보위나 비틀스도 팝을 했지만 아주 훌륭한 음악을 만들었다.

--1, 2집 성공 후 개인적으로 혹은 그룹의 입장에서 그 전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음악의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사고를 지향한다'는 의지는 변함 없나.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 정신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사실 1집을 내기 전 우리는 지금의 성공은 상상도 못했다. 그 당시엔 앨범을 낼 수만 있기를 바랐다. 음악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가장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이며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만든다는 사고에는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2004년 데뷔 음반이 세계적으로 300만 장 이상 팔리며 머큐리 뮤직 어워즈, 브릿 어워즈, MTV 어워즈 등을 휩쓸었다. 다른 위대한 밴드처럼 인디록을 팝 문화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상업적, 비평적 성공을 거둔 후 여전히 인디 레이블(음반기획사) 도미노와 일하고 있다. 대형 레이블의 제의도 많았을 것 같은데 인디 레이블을 고집하는 이유는.

▲메이저 음반사에서 일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음악적으로 자유가 보장 되는 독립 레이블에서 일하는 것이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레이블에 아주 만족한다. 도미노에는 훌륭한 뮤지션들이 많이 소속 되어 있다. 아크틱 멍키스 , M.I.A 같은 젊고 신선하고 재능있는 아티스트들이 속해 있어 좋은 영감을 얻는다.

--한국 음반 시장은 침체 일로를 겪은 지 3~4년이 됐다. 해외 팝 시장에 대한 음악 팬들의 관심도 현격히 떨어졌다.

▲전 세계적 추세다. 하지만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했듯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음악을 즐기는 소비 형태가 어떻게 변화되든 음악 자체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은 줄지 않을 것이다. 아마 한국의 음악 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좋은 음악은 어느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다.

--아시아 투어 혹은 한국 단독 공연 계획이 있나. 3집 발매 등 올해 계획은.

▲지난 2월 방콕에서 열린 록페스티벌에 참가 했지만 아시아 투어 계획은 없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세계 투어 일정으로 이뤄진 것이고 한국에 오기 전 일본 후지 록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것이다. 한국 단독 공연은 다음 앨범이 나온 다음에나 가능할 것 같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후 다시 유럽으로 가 8월 말까지 투어를 한 뒤 휴식을 취할 것이다. 그 후 3집 앨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신기원 기자 lalal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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