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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뉴욕타임스, 사진작가 김아타씨 격찬

등록 2006-07-13 01:55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한국의 사진작가 김아타씨의 작품을 격찬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현실의 시간이 가장 초현실적인 것이 될 때'라는 제목의 문화면 머리기사로 2개 면에 걸쳐 김씨의 작품과 작품세계를 자세히 소개했다.

맨해튼 5번 애비뉴와 57번 스트리트가 겹치는 지점을 8시간 동안 노출해 촬영한 작품과 두 남녀가 1시간 동안 섹스를 나누는 장면을 찍은 `섹스 시리즈', 얼음으로 조각된 마오쩌둥의 흉상이 시간이 흐르면서 녹아가는 장면을 연속해서 찍은 `마오의 초상' 등 4 작품의 사진도 함께 실었다.

뉴욕타임스는 세계적 권위의 사진 전시관 세계사진센터(ICP)에서 전시되고 있는 김씨의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그의 대형 작품들은 여러 시간에 걸친 작품들이라면서 그의 작품은 지속성과 동시성의 예술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김씨의 이같은 사진기법 사용은 그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19세기 초에 선구적인 사진 전문가들이 시도했던 기법이라면서 그러나 그의 작품의 철학적 형태는 과거에 없던 새로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불교의 핵심 개념이 새로운 작품의 형태를 만들어 내고 있다면서 그 가운데 하나는 변화나 덧없음이 유일하고 구체적인 진실이 아니며, 계량화할 수 있고 1차원적인 실체로서의 시간은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개념이라고 전했다.

맨해튼 번화가를 8시간 동안 찍은 작품의 경우 수많은 자동차와 사람들이 지나다녔지만 사진 속에는 움직이지 않는 건물만 남아있어 시간 앞에서 덧없는 `움직이는 것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김씨는 현재 맨해튼의 ICP에서 오는 8월 27일까지 개인전 `아타김: 방송중'이라는 타이틀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ICP에서 한국인이 개인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CP는 사진작가들이 선망하는 사진전문 미술관으로 ICP가 개인전을 열어주는 작가는 한해에 1∼2명에 불과하다는게 뉴욕 문화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김씨가 이곳에서 개인전을 연다는 것은 그가 세계 정상급 작가로 인정을 받았음을 의미한다는 것.

실제로 김씨는 ICP 개인전을 열기 앞서 3년여에 걸친 정밀 심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소 그의 활동을 눈여겨본 ICP 큐레이터 크리스토퍼 필립스가 김씨에게 개인전을 열자는 뜻을 전달한 뒤 ICP 소속 큐레이터 내부회의는 물론, ICP 재단 이사회의 동의도 얻어야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진으로 같은 것을 찍어도 어떤 렌즈로 언제, 어떻게 찍었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모두 다르다"면서 있는 것을 그대로 찍는 것이 아닌 예술로서의 사진의 작품성을 강조했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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