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하자센터의 ‘노리단’이 야외 공연을 하고 있다. 쓰레기든 몸이든 모두 악기가 된다.
재활용 악기 퍼포먼스 ‘위트 앤 비트’ 공동 기획
에든버러페스티벌 등 국외로
학교 이탈 ‘상쾌한 괴물들’ 첫 유료공연 설렘
에든버러페스티벌 등 국외로
학교 이탈 ‘상쾌한 괴물들’ 첫 유료공연 설렘
무술 공연팀 ‘점프’·하자센터 ‘노리단’ 손잡아
〈점프〉와 하자센터가 만나면? 답은 재활용 악기 퍼포먼스 〈위트 앤 비트〉의 세계 진출이다. 무술에 코믹 드라마의 옷을 입혀 나라 안팎에서 성공한 무술 퍼포먼스 〈점프〉의 노하우와 서울시청소년직업학교 하자센터의 생태주의 뮤직 퍼포먼스팀 〈노리단〉의 열정이 하나로 만난다.
“벌써 상당히 수준 높은 공연을 만들어 냈더라구요. 우리는 거기에 코미디와 드라마의 뼈대를 세워서 극장용으로 만드는 구실을 할 겁니다. 국내 시범 공연을 거쳐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등 곧장 해외로 나갈 계획입니다. 현지에서 쇼닥터의 도움을 받아 아주 독창적인 작품으로 세계의 신뢰를 얻어 오겠습니다.”
〈난타〉와 〈점프〉의 총감독 최철기씨의 말이라 믿음이 간다. 하자센터 〈노리단〉은 2004년 창단했다. 페트병과 자동차 바퀴, 화공약품을 담았던 통, 폴리에틸렌 파이프, 알루미늄 판과 나무조각 등 버려진 물건과 산업폐기물을 악기로 재창조해 공연을 해 왔다. 기존 타악 퍼포먼스와 다른 점은 화음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단원들은 망치나 드릴, 톱으로 이 잡동사니들을 음높이에 맞춰 잘라내거나 깎아내 직접 악기를 만든다.
공연은 앞을 볼 수 없는 한 소년의 상상의 세계를 담는다. 새빨간 우산과 파란 하늘, 초록빛 바다와 밤하늘의 별이 무대에 펼쳐진다. 무대 세트가 돌연 악기로 변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연주가 시작되는가 하면, 객석 한 가운데서 무언가 불쑥 튀어나와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한다. 소년의 상상이 만들어 낸 무대는 후기산업사회의 출구 없는 현실과 환상을 상징한다.
“〈난타〉를 보면서 저는 늘 상상했어요. 처음부터 저 작품이 요리와 공연예술의 접목을 다양하게 실험하는 독특한 예술학교처럼 시작되었다면, 사물놀이의 저 놀라운 손들이 기상천외한 악기 조형물을 직접 만드는 공방 장인의 손이었다면 어땠을까. 〈위트 앤 비트〉는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반환점입니다.”
공연을 처음 기획했고, 지난해까지 〈노리단〉 단장을 맡았던 문화평론가 김종휘씨의 얘기다. 〈점프〉의 감독 최철기씨, 연출가 백원길씨와 〈노리단〉의 인연도 김씨와의 만남에서 비롯했다. 김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두 사람이 출연하면서 〈노리단〉을 알게 됐고, 단원들의 순수한 열정에 반해 해외 진출이라는 단원들의 꿈을 돕기로 한 것이다.
최 감독은 “획일적인 정규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순수성과 열정이 이들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기존 공연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상쾌한 괴물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단원은 여덟살 초등학생부터 마흔살 주부까지 폭넓다. 30명 가운데 20명 가량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지만, 작곡가와 배우, 힙합 댄서 등 전문가들도 섞여 있다. ‘바위처럼’의 작곡가 안석희씨는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교이자 회사라고 보시면 돼요. 이 안에서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는 토대를 갖춰보자는 게 우리 생각입니다. 유료 관객들을 상대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무척 설레네요. 혼란스러운 10대를 거쳐 하자센터를 찾아온 학생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로 공연을 만들었다는 점을 평가해주셨으면 합니다.”(단원 홍대룡)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로렌조 제공
최 감독은 “획일적인 정규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순수성과 열정이 이들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기존 공연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상쾌한 괴물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단원은 여덟살 초등학생부터 마흔살 주부까지 폭넓다. 30명 가운데 20명 가량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지만, 작곡가와 배우, 힙합 댄서 등 전문가들도 섞여 있다. ‘바위처럼’의 작곡가 안석희씨는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교이자 회사라고 보시면 돼요. 이 안에서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는 토대를 갖춰보자는 게 우리 생각입니다. 유료 관객들을 상대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무척 설레네요. 혼란스러운 10대를 거쳐 하자센터를 찾아온 학생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로 공연을 만들었다는 점을 평가해주셨으면 합니다.”(단원 홍대룡)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로렌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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