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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록은 내 운명…“우리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 무엇”

등록 2006-07-23 21:07

한국 첫 공연은…“한국인 친구 방짝으로 둔 적 있어 친숙한 느낌”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막 여는
5인조 밴드 ‘스트록스’ 이메일 인터뷰

‘21세기 개라지 록의 선두주자’ 5인조 밴드 ‘스트록스’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번달 28일부터 3일간 인천에서 열리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2001년 첫 음반 <이즈 디스 잇>을 내놓으며 데뷔한 이들은 60, 70년대 복고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며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환생이라는 평을 들었다. 미국 <타임>지는 이 신출내기의 음반을 그 해 최고의 음반으로 꼽았다. 이들은 이후 2003년 2집 <룸 온 파이어>와 작년 3집 <퍼스트 임프레션 오브 어쓰>를 내놓으며 음악적인 진화를 거듭했다. 28일 공연에 앞두고, 이들과 이메일로 인터뷰를 나누었다.

- 한국에서 첫 공연을 하게 되는 소감은.

= 한국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멤버들 모두가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것 같다.

- 스트록스 스스로의 입으로 자신의 밴드와 음악을 소개한다면.

= 로큰롤을 하는 다섯명의 사내들이 모여 만든 밴드가 더 스트록스이고 지금까지 앨범 세 장을 발표했다. 아직 우리의 음악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말로 아무리 우리의 음악을 설명하는 것 보다는 기회가 된다면 꼭 우리의 음악을 직접 들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 지금까지 3집까지 음반을 들어보면, 밴드가 매우 복고적이면서 과거 60, 70년대의 음악적 스타일을 많이 담고 있다. 이런 음악적 스타일을 갖게된 이유은? 또 60, 70년대에 대한 어떤 향수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어렸을 때부터 들으며 자란 음악을 기본으로 해서 음악을 만들게 되서 우리의 음악에서 그런 느낌이 강하게 나는 것 같다. 6,70년대는 경험하지 못한 시대라서 향수를 가질 수는 없는 일이고 다만 그 때 태어나서 지미 핸드릭스나 밥 말레이, 레드 제플린, 벨벳 언더그라운드 같은 밴드들이 한창 때 했던 공연을 직접 봤으면 어떨까란 상상은 한다. 정말 음악적으로 흥미로왔던 시기였을 것 같다.

- 음악을 시작하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장 강렬하게 영향을 주거나, 자극을 준 선배 음악인이나 동시대 음악인이 누구인가? 각 멤버별로 좋아한는 뮤지션을 한 사람씩 꼽는다면?

= 우린 정말 여러가지 음악들을 들으며 자랐기 때문에 우리가 영향 받은 아티스트를 하나 꼽으라면 언제나 머리가 멍해 지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벨벳 언더그라운드’나 ‘라몬즈’, ‘블론디’, 밥 딜런, ‘가이디드 바이 보이시즈’ 같은 밴드들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닉은 프레디 킹이나 밥 딜런 같은 아티스트들을 꼽고, 니콜라이는 ‘롤링 스톤즈’, ‘비틀즈’와 모타운 음악을 좋아한다. 파브리지오는 메탈 음악을 들으며 자란 걸로 알고 있고, 알버트는 ‘스투지스’와 ‘도어즈’ 같은 밴드를 좋아한다.

- 스트록스의 음반은 하나씩 들을 때마다 뭔가 조금씩 플러스가 되면서 진화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앞으로 스트록스가 앞으로 어떤 음악적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 정말 너무나 감사한 칭찬이다. 고맙다. 우리도 우리의 음악이 점차적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믿는다. 두번째 앨범에서는 데뷔 앨범과 거의 사이를 두지 않고 작업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데뷔 앨범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좀 더 색다른 시도를 하려고 노력했다. 밴드는 항상 변화하며 정지상태가 아닌 발전, 진화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3집 에서는 충분한 기간을 두고 앨범 작업을 했다. 그래서 1, 2집과는 확실히 차별화 되는 새로운 음악적 방향을 보여주는 앨범을 완성해 낸 것 같다. 다음 앨범은 어떤 방향으로 나가갈지 아직 모르겠다. 나는 투어중에는 곡 작업을 거의 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지금 계속하고 있는 투어가 끝난 다음부터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마 올해 말쯤 되면 어떤 식의 음악을 만들게 될지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 앞 질문과 관련해서, 요즘 특히 관심을 가지고 듣는 음악 장르나 노래가 있으면.

- 요즘 나오는 밴드들의 음악은 ‘더티 프리티 띵즈’나 ‘아크틱 멍키즈’ ‘벤 크웰러’의 새 앨범 등을 즐겨 듣는다.

- 스트록스는 'Strokey'라는 말을 유행시키면서 동시대의 음악인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쳐서 '로큰롤의 구세주(savior of rock)'라는 등의 찬사를 받고 있다.

= 평단의 찬사는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는 두지 않으려 한다. 그런 찬사에 안주하게 되면 모험을 하려는 생각은 자연스레 없어지기 마련이다. 안전한 길보다는 우리의 음악을 좀 더 발전 시키고 우리 자신이 좀 더 나은 밴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 스트록스에게 음악은, 그리고 록음악은 무엇인가.

= 음악은 우리들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옷 입는 방식으로, 어떤 사람들은 글로 자신이 느끼는 세상을 표현해 내 듯, 우리들에게는 음악이 그런 자기 표현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 스트록스의 멤버들이 각자 가정을 꾸리거나 데이트를 하면서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이를 들면서 변화된 환경이 음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예전에는 투어가 장기간의 파티였다면 각자 가정이 생기고 정착을 하게 된 이제는 좀 더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예전에는 앨범 작업을 할 때나 투어할 때, 아니면 휴식기에도 매일 같이 멤버들끼리 모여서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는 않다. 그래도 우리들은 여전히 좋은 친구들이고 음악적인 면에서는 서로 마음이 잘 통하는 완벽한 밴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각자의 가정이나 여자친구 문제 같은 것들이 우리 음악생활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 보컬을 맞고 있는 카사블랑카스는 컴퓨터와 핸드폰, 심지어 시계도 안쓴다는 얘기가 있다. 사실이라면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시계는 차고 다니고 핸드폰도 사용한다. 컴퓨터나 이메일도 사용하고. 하지만 요즘 어린 친구들처럼 뭔가 앞서서 새로운 기술에 적응해 나가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는 시간도 없고, 게으르다고 할까.

- 한국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인상이 있다면? 한국팬들에게도 한마디 부탁한다.

= 한국은 아직 가본적은 없지만 친숙한 느낌의 나라이다. 예전 학교를 다닐 때 룸메이트가 한국인이었는데, 아주 재미있는 친구였다. 그 친구 덕에 한국음식도 여러 가지 알게 되었고, 한국 음악도 매일 들으면서 자랐다. 이제서야 한국을 찾게 되었지만 나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꼭 한국에서 여러분들을 많이 만났으면 한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사진 아이예스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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