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주부’ 극단 퍼포먼스·괴물나라 모험 뮤지컬 등
국내외 작품 9편 소개…7월말부터 “어서 오세요”
국내외 작품 9편 소개…7월말부터 “어서 오세요”
꼬마 관객님들~환영합니다!
방학이다. 이번 방학에 아이들을 ‘무대’와 만나게 하면 어떨까. 3차원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브라운관에 갇힌 영상과는 또 다른, 질감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상상력의 용적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열리는 ‘서울아동청소년 공연예술축제’는 믿을 만한 행사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한국본부(이사장 송인현)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을 엄선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14번째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서는 해외작품 5편, 국내작품 4편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4편을 추려 소개한다. 취학 전 어린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보기에 알맞다. 공연 1편당 1만2천원이며, 모둠권을 사면 40%가량 할인해 준다. (02)741-5869.
덴마크 바티다 극단 〈마무리는 신나게!〉(사진)
위대한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나라. 전 세계 연극인들이 손꼽는 아동극의 강국. 해외 아동극 축제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보내는 나라. 바로 덴마크다.
바티다 극단은 해마다 자체적으로 축제를 열 정도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있는 규모있는 극단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시작은 재밌게!〉와 〈마무리는 신나게!〉 두 편을 무대에 올린다. 〈마무리는…〉은 결혼식 연주를 위해 모인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린 퍼포먼스다. 끔찍할 정도로 독재적인 지휘자는 공연 내내 어리숙한 단원들을 구박하지만, 뚱뚱하고 느려서 가장 많은 구박을 받던 여자 단원과 결혼하게 된다. 우스꽝스런 코주부 안경과 가발을 쓴 단원들은 색소폰, 북, 드럼, 트럼펫, 호른, 탬버린 등 각종 악기를 연주한다. 일종의 음악극처럼 느껴질 정도로 풍성한 연주를 들려준다. 8월1~2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벨기에 코페지에테리 극단 〈괴물이 사는 나라〉
국내에서도 출판된 벨기에의 동화책 〈괴물이 사는 나라〉를 인형극으로 만들었다. 이 동화책은 독특한 그림으로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교재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공연은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신나는 뮤지컬이다. 늑대 옷만 입으면 나쁜 장난을 치는 소년이 어느날 방에 갇혀 경험하는 상상의 세계를 그린다. 나무가 자라 숲이 되고, 물이 생겨 바다가 된다. 소년은 자기 이름을 써붙인 배를 타고 오랜 시간을 여행하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도착한다. 소년은 괴물들의 왕으로 추대돼 함께 나쁜 장난을 치며 실컷 논다. 하지만 이내 싫증이 나고 엄마가 그리워져 집으로 돌아온다는 얘기다. 다시 돌아온 방 안 식탁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밥상이 차려져 있다. 엄마와의 감정 대립을 상상의 세계에서 마음껏 풀도록 유도한 수작이다. 8월4~6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한국 달과아이극단 〈고양이가 말했어〉(아래 사진) 11살 소녀 지영이를 통해 성장기 아이들의 외로운 심리와 고민을 차분히 그려낸 인형극이다. 지영이는 길에서 만난 고양이를 마치 엄마가 아기를 키우듯 보살핀다. 자신이 받고 싶은 보살핌을 고양이에게 극진하게 베풀고,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하지만 지영이보다 빨리 어른이 된 고양이는 지영이의 보살핌을 거추장스러워한다. 사고뭉치로 변해, 반항하는 고양이 때문에 지영이는 속상해한다. 이제 지영이는 고양이를 떠나보낼 준비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베푸는 법, 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운 것이다. 제15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7월31일~8월2일 설치극장 정미소. 일본 다마코자 극단 〈두둥둥둥 북치고 놀자〉 여느 타악 공연과는 다르다. 특이한 소품과 코믹한 의상, 섬세한 조명이 어우러진 한 편의 연극 퍼포먼스다. 타악기는 지구의 심장 구실을 한다. 그 심장의 박동소리를 들으며 자라는 식물과 동물, 그 자연을 벗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흥겹게 그린다. 8월4~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이밖에 극단 사다리의 〈하마가 난다〉, 극단 수레무대의 〈꼬마OZ〉, 우리인형극단의 〈동굴 속 거북이〉를 비롯해, 불가리아 크레도극단의 〈할아버지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옳아요〉 등이 꼬마 관객들을 기다린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제공
한국 달과아이극단 〈고양이가 말했어〉(아래 사진) 11살 소녀 지영이를 통해 성장기 아이들의 외로운 심리와 고민을 차분히 그려낸 인형극이다. 지영이는 길에서 만난 고양이를 마치 엄마가 아기를 키우듯 보살핀다. 자신이 받고 싶은 보살핌을 고양이에게 극진하게 베풀고,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하지만 지영이보다 빨리 어른이 된 고양이는 지영이의 보살핌을 거추장스러워한다. 사고뭉치로 변해, 반항하는 고양이 때문에 지영이는 속상해한다. 이제 지영이는 고양이를 떠나보낼 준비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베푸는 법, 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운 것이다. 제15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7월31일~8월2일 설치극장 정미소. 일본 다마코자 극단 〈두둥둥둥 북치고 놀자〉 여느 타악 공연과는 다르다. 특이한 소품과 코믹한 의상, 섬세한 조명이 어우러진 한 편의 연극 퍼포먼스다. 타악기는 지구의 심장 구실을 한다. 그 심장의 박동소리를 들으며 자라는 식물과 동물, 그 자연을 벗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흥겹게 그린다. 8월4~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이밖에 극단 사다리의 〈하마가 난다〉, 극단 수레무대의 〈꼬마OZ〉, 우리인형극단의 〈동굴 속 거북이〉를 비롯해, 불가리아 크레도극단의 〈할아버지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옳아요〉 등이 꼬마 관객들을 기다린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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