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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스트록스, 서태지 노래 부르자 관객 열광

등록 2006-07-29 02:11

"록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밴드로 남고파"

'함께 기뻐하고/모두 다같이 웃고/서로를 걱정했던/우리들만의 추억들~.'

미국 출신 5인조 록밴드 스트록스(The Strokes)가 28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우리들만의 추억'을 맛보기로 선보여 소문대로 '친한파'임을 입증했다.

보컬 줄리안 카사블랑카스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대학 룸메이트가 한국인이어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을 접했다"며 "한국 음식을 즐겨 먹고 한국 음악도 들어봤다"고 말했다.

또 스트록스는 데뷔 음반 히트곡 '섬데이(Someday)'의 뮤직비디오에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득점 장면을 넣기도 했다. 기타리스트인 앨버트 해먼드 주니어는 "한국말을 완벽하게 하는 멤버는 없지만 이곳에 와서 팬들에게 사인해줄 때 '스트록스'를 한국어로 쓰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스트록스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개막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메인 무대인 '빅 톱 스테이지'의 엔딩을 장식했다. 비가 소강 상태에 접어든 오후 9시20분부터 시작된 이들의 무대에는 2천500여 관객이 진흙탕 속에서 공연을 즐겼다.

'이즈 디스 잇(Is This It)' '섬데이(Someday)' 등 히트곡이 연주되자 관객은 너나 할 것 없이 겅중겅중 뛰어올랐다. 줄리안의 거친 질감의 목소리가 찌푸린 하늘 속에 메아리치자 이에 심취한 관객은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호응하며 머리를 흔들었다. 이 무대에선 맥주컵을 들고 소리지르는 외국인 관객도 다수 눈에 띄었다. 줄리안은 "여러분 재미있어요? 나도 재미있어요. 오늘 이 무대에 서게 돼 무척 기쁘고 관객들 무척 멋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스트록스는 공연에 앞선 인터뷰에서도 "자화자찬하는 게 쑥스럽지만 우리의 음악은 멜로디가 좋다"며 "오늘 열심히 해서 한국 관객을 매료시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또 "동서양 록 문화의 차이를 느끼는가"라고 묻자 줄리안은 "직접 경험해 보진 않았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팝 음악이 주류여서 크게 차이점을 못 느낀다"며 "우린 록을 하지만 개인적으로 월드뮤직적인 성향을 많이 따온다"고 대답했다.

27일 입국한 스트록스는 29일 일본 후지 록 페스티벌 참석차 일본으로 떠난다. 미국, 멕시코 공연도 예정돼 있다. 내년 1~2월에는 록그룹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향후 발표할 4집에 대해선 "지금은 여러 나라를 돌며 투어중이어서 4집을 내겠다고 계획하는 게 계획"이라며 "곡 작업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떠오르는 영감을 적어놨다가 음반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지금껏 세 장의 음반을 낸 이들은 "2집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완성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2집을 통해 배웠고 우리의 스타일을 찾아 3집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음악적으로 성숙해가는 단계로 미래에 록 음악 역사에서 가장 휼륭한 밴드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밴드(the greatest band in the world)'라는 말을 강조했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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