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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데뷔앞둔 4인조 밴드 “다른밴드가 우리 노래 훔쳤다”

등록 2006-08-04 11:15

B밴드, 남의 노래를 자작곡으로 발표해 물의

"우리 노래를 도둑맞았다."

데뷔를 앞둔 4인조 밴드 '로젠플라이(Rose'n Fly)'가 자신들의 노래를 다른 신인 밴드가 허락 없이 자작곡인 것처럼 발표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밴드는 피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로젠플라이(민, 요한, 최율, 다니엘 김)는 최근 멜론ㆍ벅스 등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자신들이 타이틀로 발표할 노래 '러브(Luvh)'가 다른 밴드의 이름으로 출시돼 있어 황당했다고 한다. 지난달 28일 출시된 이 곡은 노래 제목ㆍ멜로디ㆍ가사까지 동일해 표절이 아닌 완전 '판박이'. 단지 보컬의 음색과 편곡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로젠플라이 소속사(컬처브릿지)의 서상재 대표는 "'러브'는 로젠플라이의 멤버인 민(본명 김현민ㆍ기타)과 요한(황동일ㆍ보컬)의 공동 작품"이라며 "5월 기타 멤버를 충원하기 위해 만난 김모 씨가 있는데 호흡을 맞춰보기 위해 그에게 샘플로 이 노래를 보냈다. 그러나 그는 팀에 합류하지 않았고 현재 B밴드의 멤버이다. 가수 신해철 씨 등 원곡자를 입증해줄 증인들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B밴드는 처음에 로젠플라이 측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보컬 최모 씨는 로젠플라이 측에 e-메일을 보내 "원음 파일이라고 주장하는 듯한 파일을 저희도 갖고 있다"며 "그 노래를 작사ㆍ작곡하고 녹음실에서 자기 보컬로 데모 테이프까지 뜨고 왔던 저희 쪽 기타주자가 상당히 어이없어 한다. 이제껏 그 노래를 공연하고 연주해온 모양인데 저희야말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연합뉴스가 3일 오후 전화로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최씨는 "나는 잘 모르는 일이니 기타주자와 통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기타주자 김씨와 전화 통화를 하자 그는 잘못을 인정했다. 김씨는 "내가 잘못한 것이고 노래를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내릴 것이다. 손해배상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데뷔 음반을 곧 출시할 상황에서 타이틀곡을 '도둑맞은' 것은 엄청난 손실"이라며 "로젠플라이 음악의 특징은 J록과 브리티시 록을 버무린 것이다. '러브'는 유일하게 한국 스타일에 맞춘 대중적인 노래여서 타이틀로 밀려고 세션까지 기용해 새로 녹음했다. 그냥 사과한다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곡을 쓸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밴드 리더인 민은 "대중은 음악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창작 의지와 노력을 인정하고 사랑해주는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단순히 상업적인 손해 때문에 소송을 준비하는게 아니다. 노래 일부를 표절한 사건도 아니고 완전히 똑같은 남의 노래로 데뷔한 것은 전대미문의 사건 아닐까"라며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10월 1집을 출시할 로젠플라이는 2000년 호주에서 밴드 아크로 활동하다 지난해 한국으로 건너와 밴드명을 바꾸고 멤버를 충원해 1년 넘게 데뷔를 준비한 팀. 아크는 호주에서 탤런트 정려원의 오빠가 활동한 팀이기도 하다. 로젠플라이는 로즈(장미)와 플라이(파리)의 합성어로 장미의 아름다움과 파리의 지저분함을 모두 갖고 있는 다양한 음악을 하자는 의미에서 붙였다. MBC TV '달콤한 스파이'에 노래를 삽입하기도 했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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