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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용광로처럼 뜨거웠던 메탈리카 내한 무대

등록 2006-08-16 09:15

8년 만의 두번째 서울 공연에 관객 열광
멤버들 "서울서 다시 만나자"

'엔터 샌드맨(Enter Sandman)' '원(One)' '매스터 오브 퍼피츠(Master of Puppets)'…. 히트곡 중의 히트곡으로 꽉 채워진 록그룹 메탈리카(Metallica)의 내한 무대는 마지막 곡이 불릴 때까지 용광로처럼 펄펄 끓었다.

8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록그룹의 콘서트에 객석은 2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 내내 일제히 들썩이고 소리치며 '한 덩이'로 움직였다.

15일 오후 8시40분 메탈리카가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공연장을 찾아 록그룹 툴(Tool)의 오프닝 무대를 먼저 감상한 관객들은 커다란 함성으로 이들과 재회했다.

첫 곡은 '크리핑 데스(Creeping Death)'. 8년 간의 갈증을 풀기라도 하듯 관객은 한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

'퓨얼(Fuel)' '웨어에버 아이 메이 롬(Wherever I may roam)' '하베스터 오브 소로(Harvester Of Sorrow)' '프랜틱(Frantic)' '디 언포기븐(The Unforgiven)' '오리온(Orion)' 등 이어지는 무대에서 제임스 헷필드(기타.보컬)는 노래가 바뀔 때마다 다른 종류의 기타를 바꿔 잡으며 열창했다.

툴의 오프닝 무대 후 메탈리카가 악기 음을 조율하고 무대 장비를 새로 설치하는 데만 1시간 이상을 쓰자 관객은 불평도 했지만 노래마다 바뀌는 악기를 보고는 왜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공연의 첫번째 절정은 '매스터 오브 퍼피츠'에서였다. 관객은 목이 터질 듯 메탈리카와 함께 노래했고 공연 초반 이미 웃옷을 벗어 던진 제임스 헷필드와 커크 해밋(기타)은 화려한 연주를 뽐냈다.


멤버들은 이어 '페이드 투 블랙(Fade to Black)' '배터리(Baterry)'를 연주한 뒤 무대 뒤로 사라졌다. 다음 곡으로 이어가지 전 잠깐의 휴지였으나 관객은 준비된 콘서트가 끝난 것으로 알고 '앙코르'를 외쳤다.

앙코르 공연이든 아니었든 공연의 두번째 절정은 여기서부터였다. '원' '엔터 샌드맨' 등 메칼리카 최고의 명곡이 연주됐다. 1만7천여 명이 운집한 올림픽주경기장은 한증막처럼 후텁지근했지만 관객은 두 손을 들고 팔짝팔짝 뛰었다.

제임스 헷필드와 커크 해밋, 두 기타리스트의 서정적 하모니가 단연 볼거리인 '나씽 엘스 매터스(Nothing Else Matters)'에서는 관객이 켠 라이터와 휴대전화 액정화면이 장관을 이뤘다.

계획했던 공연 순서가 모든 끝난 뒤 메탈리카에게는 첫 앙코르, 관객에게는 두번째 앙코르 무대가 이어졌다.

제임스 헷필드는 "더 원합니까(Do You Want More)?. 신곡은 어때요(How about a brand new song)?"라고 물은 뒤 새 앨범에 실릴 미공개 곡과 '시크 앤드 디스트로이(Seek and Destroy)' 등 2곡을 더 선사했다.

메탈리카가 앙코르 무대에 두 번이나 올랐다고 '착각'한 관객은 더 이상 앙코르를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자리를 뜰 수 없었다. 태극전사 응원 구호인 '대∼한민국'에 '메탈리카'를 대입해 '메∼탈리카'를 외치기도 했다.

공연은 끝냈지만 메탈리카도 10분 이상 무대를 떠나지 않으며 감사를 표했다. 온 얼굴을 찌푸리며 파워풀한 연주를 선보인 라스 울리히(드럼.리더)는 관객 중 몇 명을 지목해 드럼 스틱을 선물하기도 했다.

어깨를 걸고 객석 가까이로 다가온 멤버 4명은 한 사람씩 돌아가며 "다시 만나 즐거웠다. 감사하다"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특히 마지막 순서로 마이크를 잡은 라스 울리히는 "한 가지만 말하겠다. 서울처럼 공연하기 좋은 곳은 없다. 새 앨범 새 투어로 다시 만나자"며 또 한번의 내한공연을 약속했다.

신기원 기자 lalal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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