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음악의 ‘적자’ 30일 첫 내한공연
쿠바 출신 그룹 ‘로스 반 반’(Los Van Van)이 드디어 서울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 8월 30일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여는 이들은, 쿠바의 음악 역사 가운데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한 대목을 전성기로 끌어올린 그룹이기도 하다.
1997년 음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공개된 이래, 이 음반은 쿠바 음악의 상징이 됐고, 쿠바 음악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심지어 우리나라 같이 월드뮤직에 늦게 눈을 뜬 지역에서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는 존재는 쿠바 음악뿐만 아니라 월드뮤직 붐을 일으킨 존재로까지 인정받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들은 1959년 1월 1일 쿠바 혁명 이전까지 유행했던 쿠바 음악의 전통을 되살린 그룹일 뿐이다. 그것도 근 40년이 다 되어 가는 1997년에 유일한 음반을 통해 과거의 음악을 되살린 것이고, 여기에는 라이 쿠더라는 미국 출신 아티스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면, 1959년부터 1997년까지, 이 시기의 쿠바 음악은 과연 아무것도 없는 것일까. 그 질문에 대한 열쇠를 갖고 있는 그룹이 바로 로스 반 반이다.
쿠바 음악의 전통은 20세기 초반에 완성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국 평론이나 음악 애호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쿠바 음악 전통은 이그나시오 피네이로가 이끄는 셉테토 나시오날과 베니 모레가 이끄는 밴드를 거쳐 1969년에 결성되어 현재까지 활동하는 그룹, 로스 반 반이 계승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이들은 단순히 과거의 음악 전통을 답습하는 데 끝나지 않고 손, 살사, 송고 등 다양한 쿠바 리듬에 좀 더 대중적인 형식을 가미한 그룹이며, 쿠바는 물론 라틴 아메리카의 대중들에게 좀 더 다가선 그룹으로 기록된다.
창립자이자 리더 후안 포르멜의 대를 이어 아들이 총지휘를 맡고 있으며, 총 18명이라는 대형 크기로 방문하는 로스 반 반은 쿠바 음악의 정통성을 서울의 무대 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단, 쿠바 음악의 특성이 ‘악단의 연주와 함께 관객들이 마음대로 즐길 수 있는 분위기’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보다 야외 무대 등이 오히려 볼거리, 들을 거리가 풍성한 ‘더 나은 무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참고로 ‘로스 반 반’은 영어로 ‘고고스’(Go-Go’s) 정도로 번역이 되며, 80년대 여성 보컬 그룹 ‘고고스’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공연 문의: 02-2187-6221) 글 황우창/자유기고가 문화방송 라디오 뮤직 스트리트 3부 진행 사진 에이엔에이 제공
참고로 ‘로스 반 반’은 영어로 ‘고고스’(Go-Go’s) 정도로 번역이 되며, 80년대 여성 보컬 그룹 ‘고고스’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공연 문의: 02-2187-6221) 글 황우창/자유기고가 문화방송 라디오 뮤직 스트리트 3부 진행 사진 에이엔에이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