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국악인 김덕수의 아들이 힙합가수로 활동한다.
김덕수의 아들인 수파사이즈(본명 김용훈ㆍ25)는 이미 케이블 음악채널 MTV에서 VJ로 활동한 래퍼. 또 다른 래퍼 샘(본명 이상민ㆍ26)과 함께 힙합듀오 스퀘어를 결성하고 첫 정규 음반 '루키 오브 더 이어(Rookie Of The Year)'를 발표했다.
데뷔 음반 타이틀곡은 '약한 남자'로 듀스가 1993년 2집에서 발표한 곡을 13년 만에 리메이크했다. 듀스 멤버 이현도는 후배들의 요청에 직접 이 노래의 편곡을 맡았으며 '볼륨을 높여' '앤젤(Angel)' '잘 가' 등의 곡을 프로듀싱했다.
이밖에도 음반에는 작곡가 방시혁, 힙합가수 주석, 피아니스트 이루마 등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영향으로 국악을 배웠던 수파사이즈는 사춘기 시절 힙합에 빠졌고 1998년 3인조 언더 힙합팀 와일드 스타일에 가세해 홍대앞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활동했다.
이어 오버그라운드 힙합 가수로 성장하기 위해 역시 언더그라운드 힙합팀 출신인 샘과 2002년 그룹을 결성했고 약 4년간의 준비 끝에 1집을 손에 들었다.
미국 템플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를 휴학한 수파사이즈는 "아버지는 국악을 하셨지만 내가 힙합을 하는 데 반대하지 않으셨다"며 "아버지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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