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 김기창 화백의 5주기를 기념해 제자들 모임인 운사회(회장 이영복)이 마련한 ‘한국화-근원과 확산’ 전시회가 13~22일 인사동 갤러리 상에서 열린다. 전시에서는 어려서 청각을 잃은 운보가 수화를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할 때 썼던 필담 자료 20여점과 운보의 소품 등이 공개돼 운보의 인간적인 면과 작가로서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필담자료는 한국근대미술연구소 소장인 미술평론가 이구열씨, 이규일 도화서 소장, 운보 제자인 최재종, 이영복, 이환영씨 등이 공개했다.
이구열씨는 “운보는 집안은 물론 승용차 안 등에 16절 갱지와 굵은 볼펜을 충분히 준비해두고 필요하면 즉시 사용했다. 평생 그런 생활을 하였기에 그의 볼펜 글씨 속도는 아주 빨랐고, 대화나 대담 중에 농담이나 속마음을 발설할 때는 그 글씨가 더욱 빨라지며 너무 즐거운 감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너털웃음도 구애없이 터뜨리곤 했다”고 회고했다. (02)730-00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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