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페이퍼 뮤지엄 전경. 위에서 보면 반원형 모양이며 앞 정면에는 10여개의 열주들이 늘어서 있다.
(오른쪽) 페이퍼뮤지엄의 내부. 사각형 얼개의 들머리 전시장과 안쪽의 반원형 공간으로 나뉜다.
(오른쪽) 페이퍼뮤지엄의 내부. 사각형 얼개의 들머리 전시장과 안쪽의 반원형 공간으로 나뉜다.
종이기둥 353·컨테이너 166개 ‘페이퍼 테이너 뮤지엄’ 개관
“헉! 이거 정말 종이로 만든 거야?”
11일 낮 서울 올림픽공원 소마 미술관 구내 조각공원. 한달여 만에 지은 덩치 큰 종이 미술관이 사물놀이패의 흥겨운 가락과 더불어 자태를 드러내자 취재진의 탄성이 터졌다.
세종문화회관만한 1천여평 터 위에 종이기둥(353개)과 컨테이너(166상자)로 엮어 지은 미술관이다. 정식 이름은 ‘페이퍼 테이너 뮤지엄’. 출판미디어그룹 ‘디자인 하우스’가 창립 30돌 기념 사업으로 구상한 이 건물은 조립식 종이 건축으로 유명한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계했다. 정면에 지름 76㎝에 길이 10m 넘는 종이기둥 38개를 14m 간격으로 열주처럼 놓고 사이사이 컨테이너 박스를 놓아 내부 공간을 만들었다. 건물 뒷면엔 빙 둘러진 종이열주로 받친 반원형 전시공간도 붙어 있다.
‘페이퍼 튜브’로도 불리는 종이기둥은 40여일 동안 수백겹의 종이를 붙여 내구성을 높이고 방수처리까지 한 특수자재다. 컨테이너와 더불어 언제든 해체·재조립이 가능한 이동식 미술관이지만, 높이 1, 길이 90m로 웬만한 대형 미술관과 맞먹는다. 물론 연말까지만 운영되고 해체되는 임시 건물이다.
미술관은 연말 해체한 뒤 내년 상반기 부산, 광주 등지의 지역 순회전과 중국, 일본 등의 국외 전시 등의 장소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02)421-5577.
글·사진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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